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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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3·1절 특집에 친일파 작곡가 노래 '논란'

기사입력 2019.03.13 15:30 / 기사수정 2019.03.13 18:0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불후의 명곡' 3.1운동 100주년 특집 무대에 친일파 작곡가의 곡이 올라와 논란이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으로 '대한민국 100년, 겨레와 함께 노래하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하은은 故 현인의 '비내리는 고모령'을 선곡하며 "강제 징용과 징병으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했던 애환의 장소 고모령을 배경으로 한 노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곡을 정한 뒤 느낀 점에 대해 "주제를 받고 나서 숙연해지면서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며 "내가 그들의 감정을 대신할 수 있을지, 혼자서는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탈북청소년합창단 'With U'와 함께 그 시대의 한을 표현해보려고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탈북청소년 합창단의 화음과 어우러진 하은의 애절한 음색이 가족들간 생이별의 아픔을 생생하게 대변했다. 노래 중간 삽입된 탈북이탈주민의 내레이션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무대는 425표를 획득해 419표인 민우혁을 꺾고 승리했다.  드림노트의 '머나먼 고향', 오정해&알리의 '아리랑' 무대를 차례로 이기며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그러나 하은이 부른 '비 내리는 고모령'은 친일 행적이 확인된 1급 친일파 박시춘이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방송의 주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이었던 만큼 선곡에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박시춘은 1913년에 태어난 대중음악 작곡가로 '신라의 달밤', '비내리는 고모령',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전선야곡', '럭키서울' 등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박시춘은 태평양전쟁 시기 친일가요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아내', '혈서지원' 등을 작곡하는 등 일본의 제국 주의를 적극 옹호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친일파 작곡가의 노래가 무대에 오르게 된 경위와 이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배경을 듣기 위해 KBS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하은은 열애중(답가)를 유튜브에 올려 유명해진 가수로, '신용재', '왕이 된 남자' OST '오계절'을 불렀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할 때 마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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