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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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비밀과 거짓말' 오승아 허무한 엔딩…끝까지 막장의 길

기사입력 2019.01.12 07:20 / 기사수정 2019.01.16 22: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비밀과 거짓말'이 끝까지 막장의 길을 택했다.

11일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이 종영했다. 이날 신화경(오승아)은 거지꼴이 돼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재빈(이중문)은 지하도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화경을 데려왔다. 깨어난 화경은 새 인생을 살자는 재빈에게 다신 자신을 찾지 말라며 매몰차게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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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은 도빈(김경남)과 우정(서해원) 앞에서 방송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돌팔매질을 당해도 지은 죄를 고백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 살인 미수, 사문서 위조 혐의 다 인정한다. 더는 도망자로 살고 싶지 않다. 추위, 배고픔보다 무서운 외로움에 떨고 싶지 않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후 경찰서에 자수하러 가는 듯했지만, 화경이 향한 곳은 바다였다. 화경은 '난 행복하고 싶었을 뿐이다. 버려지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저 끝까지 가면 하늘 끝에 닿을까'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파도가 거센 바다에 몸을 담갔다. 이때 재빈이 달려왔다. 고개를 돌린 화경이 '사랑해요 재빈 씨. 당신 덕분에 조금은 행복했어'라고 독백하며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비밀과 거짓말'은 제목 그대로 욕망을 위해 비밀과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을 사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애초의 기획 의도는 진짜 사랑을 하는 우정과 도빈, 가짜 사랑과 가짜 부부로 대변되는 화경과 재빈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또 핏줄을 넘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앞서 제작진 역시 "막장도 디테일이 있다.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포장하고 감정선을 매끄럽게 하면 막장이 아닌 걸작이라고 한다. 격렬한 감정을 다루되 더 그럴듯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기획 의도와 달리 '막장극'으로 변질됐다. 출생의 비밀, 재벌, 갈등, 모함, 치정, 살해 시도 등 온갖 자극적인 소재가 이어졌다. 개연성 없는 캐릭터도 한몫했다. 악녀 화경은 야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물론 어릴 적 버림 받은 불행한 과거와 오회장의 친손녀가 아니라는 설정을 입혀 연민을 자아내려 했지만, 극단적인 악행 탓에 공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비되는 우정은 당하고 참기만 하는 답답한 고구마로 그려졌다.

종영 직전까지 비밀과 거짓말이 반복되는 도돌이표 전개를 이어갔다. 권선징악이라는 통쾌한 결말도 없었다. 마지막회에서 노숙자가 된 신화경의 초라한 모습을 담긴 했다. 흔히 나오는 '몇년 후' 감옥에서 출소해 새 인생을 산다는 식상한 결말은 아니어서 다행이나 그럼에도 죽음으로 잘못을 용서받겠다는 듯 바다에 뛰어들며 슬픈 미소를 짓는 열린 엔딩은 허무함을 안겼다. 

주인공 오승아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친구에게도 몹쓸 짓을 서슴없이 하는 신화경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는 등 첫 악역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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