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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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강예빈 "나이 들수록 설렘 사라져, '보잉보잉'은 터닝포인트"

기사입력 2018.10.29 09:50 / 기사수정 2018.10.29 10: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예빈이 연극에 발을 들인다.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대학로 두레홀에서 열리는 연극 ‘보잉보잉’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막돼먹은 영애씨’, 영화 ‘투혼’, ‘가문의 영광4’ 등에 출연했지만 연극은 첫 도전이다. 연습하느라 몸은 힘들지만 열정을 갖고 도전에 임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대감과 설렘이 사라지잖아요. 경험한 것도 많고 안 해봐도 대충 보면 알 수 있는 것도 많잖아요. 그냥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는 과정이구나 생각하고 뭐 하나에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싶었어요. 무대는 아직 안 섰지만 못해본 연극을 하면서 열정을 충족시켜줬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병원에 가서 감기 때문에 주사 맞고 왔어요. 그런데 정신은 건강한 것 같아요.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이 즐거워요.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몸만 힘들고요. 날짜가 얼마 안 남았으니 연습량을 늘려 하고 있어요.” 

‘보잉보잉’은 바람둥이 주인공 조성기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미모의 스튜어디스 이수, 지수, 혜수와 아슬아슬한 삼각 애정행각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연극이다. 대학로에서 2001년 처음 시작돼 17년간 사랑받았다.

강예빈 외에도 11월부터 열리는 공연에는 스페이스A 한영준, 아역 출신 배우 김성은, 코미디언 조수연 등이 출연한다. 

“대표님(손남목 연출)이 연습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동료들과의 화합과 분위기더라고요. 험악한 분위기를 안 만들려고 하고 개그로 교훈도 주려고 해요. 배우 중 맏언니라 리더십도 많이 배웠고 연기 호흡, 온몸으로 디테일하게 연기하는 걸 배웠어요. 앞으로도 기대돼요.” 

강예빈은 자유분방한 미국항공사 스튜어디스 이수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남자 주인공 성기의 첫 번째 약혼녀다. 이지적이면서도 섹시하고 당당한 매력을 풍긴다. 성기의 세 여자 중 한 명이지만 말미에는 통쾌한 굴욕을 안긴다. 

“이수는 당당하고 쿨한 여자예요. 섹시하기도 한 것 같은데 당당하면서 백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유식하고 잘 배운 척을 하다가도 틈틈이 화를 내고 욕도 하는 그런 캐릭터라 귀여운 매력도 있어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 도전하고 있어요. (제안이 왔을 때는)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도 코믹한 장르를 많이 했고 ‘왕가네 식구들’에서도 백치미 있는 역할이었거든요. 저에게 최고의 드라마였고 많은 사랑을 받아 사람들이 아직도 ‘왕가네 식구들’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연극은 톤도 다르고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울 거로 생각해 두려웠죠. 그런데 다들 이수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수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하는 연기가 다 달라요. 목소리도 다르지만 다 다른 이수예요. ‘보잉보잉’을 네 다섯 번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른 사람이 하면 다른 이수더라고요. 기존의 이수에 구애받지 않고 대표님이 리드해주는 쪽으로 따라가요. 연극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연출님(손남목)은 20년 가까이 했으니 감각이 있잖아요. 대표님만 믿고 있어요.” 

강예빈에게 ‘보잉보잉’은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다.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려 한다. 그는 “대극장에서 마이크를 끼고 연기하는 것보다 마이크 없이 관객과 가까이 서 작품에 빠져드는 게 매력이다. 기회가 된다면 ‘보잉보잉’ 이후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쌓이잖아요. 각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겠지만 ‘보잉보잉’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연극을 보는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보잉보잉’을 보고 한 시간 반을 아무 생각 없이 웃었던 것 같아요. 얼굴이 빨개지면서 웃은 기억이 있어요. 정신 건강을 위해 봐야 할 작품이에요. 한 시간 반 동안이라도 여유를 갖고 힐링했으면 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보잉보잉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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