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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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SPN에 한국 종합격투기 선수가 출연한다?

기사입력 2009.07.10 12:47 / 기사수정 2009.07.10 12:47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미국 오락·스포츠 전문 유선방송 ESPN은 대한민국에도 명성이 높다. ESPN의 에스파냐어 채널 데포르테스는 미국 종합격투기(MMA) 대회 벨라토르FC를 4월 3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12회, 독점 지연중계했다.

라틴어로 전사를 뜻하는 벨라토르는 백인에 이어 미국 인구비율 2위로 에스파냐어를 사용하는 히스패닉을 겨냥한 MMA 대회다. 데포르테스 방영기간 동안 벨라토르는 -66·-70·-77·-84kg 챔피언을 각 체급 8강 토너먼트를 통해 뽑았다.

체급 우승자는 17만 5천 달러(2억 2,373만 원), 2위는 10만 달러(1억 2,785만 원), 준결승 진출자는 5만 달러(6,392만 원), 준준결승 승리자는 2만 5천 달러(3,196만 원)의 상금이 지급될 정도로 재정이 풍족하고 대우가 좋은 대회로 알려졌다.

벨라토르의 초대 챔피언 중에는 -70kg 에디 알바레스(18승 2패, 미국)가 체급 세계 10위 안에 드는 기량으로 평가된다. 알바레스는 작년 드림 -70kg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승리했음에도 눈 부상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70kg 토너먼트 준결승 호르헤 마스비달(18승 4패)과 토비 이마다(22승 13패, 이상 미국)의 대결은 이마다가 3라운드 3분 22초에 조르기로 승리할 때까지 명경기를 연출, ESPN의 금일 스포츠 주요장면으로 소개됐으며 벨라토르가 공개한 영상(66초)은 무료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당일 조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66kg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야이르 레예스(14승 6패 1무효, 멕시코)가 에스테반 파얀(7승 2패, 미국)을 2라운드 1분 56초에 KO로 이기는 장면은 ESPN의 금일의 녹아웃에 방영됐다. 이처럼 벨라토르는 한국 지명도는 미미하지만, 미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당 1회, 12주 동안 4체급 챔피언을 선정하는 토너먼트를 진행한 벨라토르는 이와 같은 형식을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다. 9-10월 중 시작 예정인 두 번째 토너먼트를 ‘시즌 2’로 칭하는 이유다.

벨라토르의 차기 시즌은 전 시즌 성공을 바탕으로 데포르테스의 지연중계가 아닌 ESPN(혹은 ESPN 2) 생방송이 유력하다. 따라서 에스파냐어 채널인 데포르테스 방영과 비교하여 더 많은 시청자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영어판 중계도 제작될 전망이다.

따라서 벨라토르 차기 시즌에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면 ESPN 본방송으로 미국 전역에 기량과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를 잡는 것이다. 해당 단체와 방송국의 요청을 받아 미국의 한국계 대리인 존 한이 보낸 공문에 따르면 벨라토르는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존 한과 2005년 국내 MMA 대회 토이도 FC 등에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길현권이 벨라토르와 한국 선수 진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레슬링 기반 MMA 훈련팀 코리안톱팀(KTT, cafe.daum.net/koreantopteam) 감독 하동진이 선수 물색을 돕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이웃 일본 시장의 침체까지 겹쳐 출전 기회와 안정적인 수익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한국 격투기 선수의 현실이다. 힘든 와중에도 묵묵히 기량 발전을 위해 애쓰는 선수들이 ESPN 본방송에 소개되어 미국 무대에 안착할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벨라토르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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