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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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아이언마스크' 산들 "아이돌 본보기 돼야…'괜찮네'란 말 듣고파"

기사입력 2018.09.10 08:13 / 기사수정 2018.09.12 18: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분야에 진출하는 아이돌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다. 유명세만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관객을 만족시키기 어렵지만, 반대로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로 재능을 재발견하는 아이돌도 많다.

산들 역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다. 13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에서 루이와 필립 역으로 캐스팅돼 연습에 한창이다.

“처음 한 뮤지컬 작품이 ‘형제는 용감했다’였어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서다 보니 이게 무슨 매력이지 했어요. 설명할 수 없지만 ‘올슉업’을 할 때쯤 ‘우와. 무대 위에서 살아 있다는 게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선배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뭐지? 했어요. 바보같이 ‘그럼요’라고 웃었고요.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듣고 따라 갔는데 이제는 무대 위에서 뿌리를 하나하나 뻗을 수 있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나도 그렇고 보는 사람에게도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재밌었어요. 정말 노는 것 같고 그 매력을 느끼면서 뮤지컬을 더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낸 뒤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 총사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국내에서 10년간 공연한 뮤지컬 ‘삼총사’의 오리지널 제작사인 클레오파트라 뮤지컬 (Cleopatra Musical)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11월 체코 초연 이후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공연한다. 

1998년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알려졌다. 산들은 "(디카프리오와 같은 역할이어서) 부담된다“며 웃었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에요. 너무 잘생겼을 때의 디카프리오의 모습이니까요. 많은 분이 디카프리오의 루이와 필립을 기억하더라고요. 저도 다시 영화를 보게 됐어요. B1A4 멤버들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자꾸 놀려요. 그럴 땐 부담스럽지만 뮤지컬로 하는 거니까 자신감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돌이 모였다. 산들은 인피니트 장동우, 비투비 이창섭, 빅스 켄과 함께 1인 2역을 소화한다. 프랑스의 왕이자 허영심이 많고 독선적인 루이와 루이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철 가면이 씌워진 채 감옥에 갇힌 필립이다. 

“어느 정도 (라이벌 의식이) 있는 건 맞아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이 초연이어서 잘 만들어 나가야하거든요. 치고받고 그런 게 아니라 다 공유하면서 더 좋게 만들어가요. 윈윈하고 있어요."
 
일부 관객은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지녔다. 산들은 믿고 볼 수 있도록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약속했다. 

“사실 저도 공연을 올리기 전에 걱정되고 어떻게 비칠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여쭤보면서 발전하려고 꾸준히 노력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아이돌 패싱이라는 것을 회피하고 싶습니다. 무대 위에서 ‘이 친구가 괜찮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뮤지컬을 하는 아이돌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후배 아이돌이 열심히 하는 거고 본보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배우로서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준비됐을 때와 안 됐을 때 무대에 오르는 건 천지 차이란다. ‘아이언 마스크’로 멋진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성장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임하는 자세는 예전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일단은 열심히 해야죠. 무대에 설 수 있을 만큼의 몸 상태와 정신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최대한으로 만들고 호흡하고 준비해서 멋진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마음가짐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쇼온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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