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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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타의 '한 수위' 기량 앞세워 롯데에 대승

기사입력 2005.07.23 10:42 / 기사수정 2005.07.23 10:42

서민석 기자

양 팀의 최근 팀 분위기를 반영했던 경기

'파죽지세' SK의 기세가 부산 사직구장을 달궜다.

7월 23일 부산 사직구장애서 열린 롯데와 SK의 13차전 경기에서 선발 고효준의 호투(6이닝 2안타 2볼넷 10삼진 무실점)와 17안타 2볼넷으로10점을 올린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롯데에 10-3 완승을 거두었다. 상대전적에서도 7승 6패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중위권 순위에 분수령이었던 경기

4위 SK와 6위 롯데가 4경기차임을 감안했을 때 롯데입장에선 적어도 이번 홈 3연전에서 최소 2승 1패 혹은 욕심내면 3연승으로 4위 SK와의 승차를 한 게임이라도 더 줄였어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SK는 롯데보다 앞선 투-타의 안정감으로 이러한 롯데의 의도를 꺾어놓았다. 

SK는 3회초 선두 박재홍의 중전안타와 조동화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3번 김재현의 타구를 중견수 정수근이 전력질주해서 잡아내는 호수비로 1회에 이어 위기를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4번 이호준이 초구에 벼락같은 우전안타를 작렬하며 1점을 먼저 선취했다.

롯데 타선이 3회말 선두 9번 이원석부터 5회말 선두 7번 박연수까지 8타자 중 6타자가 고효준의 볼에 삼진을 당하는 등 전혀 타이밍을 못 잡으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반면 SK는 6회초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6회초 김재현-이호준에게 선발 염종석이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위기가 되자 롯데는 과감하게 구원 노승욱을 올리며 추가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구원투수들이 감독의 이런 뜻을 제대로 이행하질 못했다. 

무사 1-3루에서 등판한 노승욱이 5번 박경완(오늘 프로통산 18번 째 2000루타 달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추가실점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노승욱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가득염이 6번 이진영을 잘 막고 구원 강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SK 정경배-박재홍에게 2루타 두 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5-0으로 달아난 2사 2-3루에서 나온 2번 조동화의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SK는 승부처였던 6회초 강상수를 넉다운 시키며 7-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SK는 이에 그치지 않고 7회 이진영의 1타점, 8회 김재현의 희생타와 이호준의 1타점으로 3점을 더 추가 10:0으로 달아났다.


10:0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조용해진 롯데 덕아웃

뒤늦게 반격에 나선 롯데는 9회말. 바뀐투수 김경태를 상대로 6번 손인호의 2타점 2루타와 8번 대타 강민호의 중전안타로 3점을 추가 10-3까지 추격하며, 내일 경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않은데 만족해야만 했다.

결국 오늘 고효준은 6이닝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으며, SK의 선발진에 확실히 자기 이름을 새길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경기였다. 최고구속은 140km대 초반이었지만 110km대 커브와 120km대 체인지업등을 바탕으로 타자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롯데타자들의 석방망이질을 유도,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엄정욱-이승호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크루즈-신승현-김원형-고효준-채병용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제 몫을 하고 있고, 타력에서도 막강타력 삼성(0.270)을 제치고 0.273으로 팀 타율 1위를 탈환한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번 가리지 않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타선을 구축, 후반기 돌풍의 핵으로 점점 거듭나고 있다.

반면 롯데입장에선 고효준-전병호-최영필과 같은 정교한 제구력 위주의 변화구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를 감안할때 점점 천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남은 41경기에서 4강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과연 이대로 SK까지 4강이 확정될 것인가? 아니면 LG-롯데-현대-기아의 대반격이 시작될 것인가? 그건 그 누구도 아닌 선수 자신들부터 새로운 마음과 정신력으로 다시금 무장해야할 시기가 바로 지금인 듯 하다.


롯데의 플레이에 실망한 팬이 만든 즉석 플랭카드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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