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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③] 최효종 "강용석 고소사건, 방송생활 중 가장 큰 기억"

기사입력 2018.07.29 08:00 / 기사수정 2018.07.27 14:37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②]에 이어)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최효종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독한 것들', '봉숭아학당-행복전도사',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 '어제 그거 봤어?', '호불호' 등 수많은 코너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특히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을 통해서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사이다 같은 사회 풍자 개그를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데다 큰 사랑을 얻었다.

덕분에 최효종은 2011년 11월,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집단 모욕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강용석은 바로 고소를 취하했고, 오히려 최효종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개그콘서트'에서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아이디어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맹활약하던 최효종은 2013년 10월 의무경찰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2016년 4월 7년간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아내와 딸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최효종은 현재 육아와 함께 에어컨과 전열교환기 필터 교체 사업, 여기에 8년간 이어오고 있는 주얼리 사업까지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원래 꿈이 개그맨이었나.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계속 개그맨이었다."

Q. 개그맨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내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내 꿈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내가 해달라는 것은 거의 다 해주셨다."

Q. 21살에 개그맨이 돼서 동기들 중 가장 어렸던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나.

"개그맨 동기 중 양상국, 이원구, 조윤호, 정범균과 제일 친했다. 동기들과 워낙 허물없이 지내서 동기들 사이에서는 없었다. 바로 윗 기수 중 이상호, 이상민 쌍둥이 선배가 있었다. 두 분이 후배들을 많이 관리해주고 챙겨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좀 단순한 면이 있어서 우리한테 뭘 시켰다가도 우리가 잘 구슬리면 자기들이 했다. 둘 덕분에 정말 편하게 했다. 소품 만들어 오라고 해서 '어떻게 만드냐'고 하면 그냥 자기들이 만들었다. 하하."

Q. 개그계로 발을 들인 초반, 도움을 많이 줬거나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나.

"정말 많다. 박성호 선배와 동기 중 정범균, 그 두 사람에게 제일 고맙다. 또 '코미디 빅리그'를 하시다 tvN 국장으로 계신 김석현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 그 분이 나를 개그맨으로 만들어주셨다. 내가 말은 청산유수로 하는데 연기나 춤을 춘다거나 끼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김석현 감독님은 내가 신인개그맨 때 '개그콘서트' PD님이었다. 나를 1년 정도 지켜보시다가 기회를 많이 주셨다. 개그에 대한 기본기를 많이 알려주셨다. 술자리에서 왜 그렇게 잘해주셨는지 살짝 여쭤봤는데 '나와 생각이 비슷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디테일하게는 못 여쭤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PD들도 많이 겪었는데 그렇게까지 나를 코칭해주실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셨다. 지금도 감사하다. 박성호 선배도 나보다 한참 선배님인데 내가 존경한다고 이야기 했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신인 때부터 지방 행사가 있으면 용돈 챙겨서 데려가주시고, 맛집도 데려가주셨다. 결혼할 때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Q. 개그맨이 안 됐으면 뭘 하고 있었을까.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 것 같다. 주위에서도 '허경환은 개그맨이 안 됐으면 헬스트레이너나 몸짱 모델이 됐을 것 같다. 박지선은 학교선생님이 됐을 것 같다'고 예상하는데 나는 섣불리 말을 못해주더라. 어디선가 개그 짜서 웃기고 있을거라고 하더라. 하하."

Q. 2007년에 데뷔해 벌써 12년 차가 됐다. 돌아보면 어떤가.

"정말 좋았다. 행복했다. 후회가 없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것도 없다. 사실 이 이야기를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몰랐는데 날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내가 스마트폰을 군대 휴가 나와서 샀다. 2014년에 샀는데 휴가 나오면 시간이 많다. 그래서 SNS를 눈팅 하는데 진짜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더라. 욕, 칭찬, 응원 다 있는데 길게 보내주신 분들에게는 내가 답장도 해드렸다.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많은 것을 몰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셨는데 나는 내 길만 보고 웃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달려갔다. 방송을 오래 쉬기도 했지만 하는동안 최선을 다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못 기울인 것이 아쉽다. 내가 알아서 소통을 많이 했다면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걸 했을수도 있지 않나 싶다. 드라마, 영화는 작가의 신념대로 밀고 나가야 하지만, 개그는 7~80%는 시청자가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게 웃기고 공감되는 것이다. 그런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의견 반영을 못한 것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방송할 기회가 온다면 많은 의견을 듣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강용석 고소사건 이후로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줬다.

"맞다. 그 시기에 많이 소통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 사건 덕분에 내가 더 많이 유명해질 수 있었고 그걸 이용해서 시청자와 소통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그 사건은 정말 방송생활 하면서 가장 큰 기억이다. '사마귀 유치원'이라는 코너도 가장 자신있게 만들었던 코너다. 정범균이 기획한 코너인데 나한테 시사 캐릭터를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봐서 하게 됐다. 정말 고맙다."

Q. 대중이 어떤 개그맨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나.

"최효종만의 개그 색깔이 있다고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

Q. 최종 목표나 꿈이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스포츠 프로그램 전문 MC다. 내가 야구를 좋아해서 MBC 스포츠 플러스 '야구 읽어주는 남자' MC를 오래하고, 야구 행사를 많이 했다. 야구 프로그램이 많으니까 날 불러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초창기에 입질만 왔다. 지금 공부하고 있다. 이제 여자 배구, 농구 지식 쪽으로는 내가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에 대한 공부도 진짜 많이 했다. 지인을 통해 배구, 농구 선수들과 만난적도 있다. 야구도 10개 구단 경기를 다 챙겨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영광인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무명 개그맨에서 쉬고 있다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길에서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해주시면  나도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도 찍어드리겠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기사를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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