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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올해는 보여주는 시즌" 돌아온 진명호의 각오

기사입력 2016.01.14 06:00 / 기사수정 2016.01.13 23:1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진명호(27)가 군 제대 후 첫 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2009년 롯데가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지명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데뷔 후 점차 출장 기회를 늘려가던 그는 2012년 23경기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뒤 더 이상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013년 말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약 2년 여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말 돌아온 그는 올시즌을 본격적으로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줄어든 말수...동료들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하네요."
 
약 2년 만에 돌아온 롯데. 그는 "복귀 소감이 크게 있지는 않지만 일단 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상무에서 지난해 7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그는 "2군 경기일 뿐이다"라고 자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수확은 있었다. "어떤 느낌으로 공을 던지고, 어떻게 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던졌다. 지난해 몸이 안 좋아서 경기에 못 나가고, 스피드도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점수를 많이 안줬다. 그전에는 스피드 위주로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아프다보니 군대에서 체인지업을 많이 연구했다. 팔이 아프다보니 직구보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고, 그러다보니 순간 '아,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를 느끼면서 생각의 전환이 이뤄졌다"
 
기량뿐만 아니라 생각도 많이 깊어졌다. 그는 "아무래도 군대에서는 말을 아끼게 돼 열 마디 할 것을 한 마디만 하고 그랬다. 말할 것을 생각으로 많이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 것 같다"며 "동료들도 말 수가 많이 적어졌다면서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웃어보였다.



"계속 아프니까 아버지께서 철학원에 가서 새 이름도 알아보셨어요."
 
입대전 140km/h 후반까지 던졌던 그는 2014년 당한 어깨 부상으로 구속이 130km/h대로 뚝 떨어졌다. 2014년 상무에서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그는 2015년 후반이 되어서야 140km/h 중반으로 간신히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후반 복귀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재활에 매달렸다.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도 가지 않았다.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받고 재활에만 힘을 썼다.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길어지는 부상에 이름을 바꿀 생각도 했다. "부상이 길어지니까 아버지께서 철학원에 가서 이름을 알아보셨다. 일단 만들어 놓기만 했다. 많이 불리면 좋다고 하길래 아직 바꾸지는 않았지만 생각 중이다" 새로운 이름은 진원재로 아직 KBO에는 진명호로 등록돼 있다.
 
부상은 그에게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줬다. 그는 "기량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달라진 것 같지만, 몸이 안 아프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이 정도면 안 아플 때는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또 힘이 전부가 아닌 제구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았다. 몸이 아프다보니 아무래도 컨트롤이 많이 늘었다"고 웃어보였다.



"올해 목표를 정하는 것은 욕심, 보여주는 시즌이라고 생각해요"
 
부상도 어느정도 회복되고 이제 마운드에 오르는 일만 남은 진명호. "여태껏 경험했던 것을 똑같이 반복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부분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원대한 목표를 가질 법도 했지만 성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 시즌을 치렀다면 목표를 이야기할텐데 올해에는 일단 보여주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겠다. 벌써 목표를 잡는다는 것은 욕심인 것 같다"며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런 것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다보니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느꼈다. 야구를 못하는 것보다 비록 욕을 먹더라도 공을 던지는 것이 더 좋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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