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하고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항해를 마무리 했다.
핵심 공격수 브렐 엠볼로의 어리석은 행동 하나가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무라트 야킨 감독이 이끄는 FIFA 랭킹 19위 스위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3으로 졌다.
스위스는 이날 전반 10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 헤더 선제골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대신 실점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조금씩 아르헨티나를 위협하는 빈도를 높여갔다.
스위스의 반격은 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단 은도이가 왼쪽 측면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아르헨티나의 수비 라인을 멋지게 허물었다.
은도이는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프리하게 맞서는 찬스에서 침착하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력에서 조금씩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던 상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역전까지 노렸다.
하지만 스위스는 동점골의 기쁨을 5분도 채 누리지 못했다.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엠볼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열세의 불리함을 안고 아르헨티나와 싸워야 했다.
엠볼로는 후반 27분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경합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최초 파레데스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VAR 확인 결과 엠볼로와 파레데스 사이에서 어떤 접촉도 없었다는 게 확인됐다.
주심은 엠볼로의 파레데스에 부여한 경고를 취소하고, 엠볼로의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옐로 카드를 줬다. 엠볼로는 이미 전반 44분 한 차례 옐로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두 번째 옐로 카드로 즉각 퇴장 조치됐다.
스위스 선수들은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VAR 확인 결과 엠볼로의 시뮬레이션 액션이 명백하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엠볼로는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스위스는 한 명이 부족한 10대 11로 아르헨티나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뺏겼다. 후반전 잔여 시간을 실점 없이 버텨내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여기까지였다. 연장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 득점을 허용, 최종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스위스 매체 '20 미누텐(Minuten)'은 "엠볼로가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 당한 건 새롭게 도입된 FIFA 규정에 따라 올바른 판정이었다"며 "VAR을 통해 엠볼로가 반칙을 당한 게 아니라 오히려 다이빙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FIFA가 이번 대회부터 시행하는 'Mistaken Identity(오인 판정)' 규정 덕분에 판정을 정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파레데스는 후반 27분 주심이 자신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자 자신은 아무런 반칙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곧바로 경기장 전광판에는 VAR 검토 안내가 나왔다. 경고 판정이 잘못된 선수에게 가해졌을 가능성 때문이었다. 리플레이 확인 결과 반칙은 없었고, 엠볼로의 시뮬레이션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심판의 결정은 규정상 정확했다. 만약 파레데스의 옐로 카드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엠볼로의 다이빙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채 넘어갔을 것이다. 스위스 입장에서는 뼈아픈 판정이었지만, 새 규정에 따른 정당한 판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