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문체위는 9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고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청문회가 열리면 그간 논란이 제기돼 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 협회의 밀실 운영 의혹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청문회에 부를 증인 13명과 참고인 10명의 명단도 확정됐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그리고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이 없었음에도 홍 전 감독 선임을 밀어붙인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채택됐다.
참고인 명단에는 최근 문체부가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 공동위원장인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혁신위원인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포함됐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돼 경기에 출전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이 대상이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어 출석을 강제할 수 없지만, 청문회 주요 의제가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 논란 및 협회의 밀실 운영 의혹 등인 상황에서 월드컵에 순수하게 출석한 손흥민, 황희찬을 참고인에 포함시키는 것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둘을 참고인으로 부른 이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인 임오경 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여자핸드볼 최고의 스타 출신 중 한 명으로, 선수들의 고충울 잘 아는 임 의원이 시즌 중인 선수들을 부른 것이다.
9일 MBN에 따르면 임 의원은 "지도자와 선수의 시선 차이가 있는 만큼,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관점에서 축구협회 개혁 방향을 듣고 싶다"며 "선수 측과 별도 교감은 없었다"고 참고인 채택 이유를 설명했다.
YTN 앵커 출신인 노종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선수들을 참고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진술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 때문이다"며 "다른 한편으론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부담일 수 있으니 출석을 강제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선수들의 의견은 혁신위 활동 과정에서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 설명에 따르면 손흥민, 황희찬의 경우 '참고인 자격으로 혹시 할 말이 있으면 와서 해도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증인으로 채택된 홍 전 감독은 홍명보 장학재단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청문회에 참석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고 귀국한 뒤, 이틀 만에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홍 전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나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내게 있다.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라며 "국민 여러분 앞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이 청문회 참석 의사를 드러내자 노 의원도 "홍명보 감독의 청문회 출석 의사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홍 전 감독의 결정을 반겼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