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1년 5개월 만의 UFC 복귀전에서 극적인 역전 KO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알렸다.
최두호(35·16승 1무 4패)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코스타' 코메인 이벤트에서 다니엘 산토스(31·브라질·13승 2패)를 2라운드 4분29초 TKO로 꺾고 3연승을 달성했다.
산토스는 지난해 5월에는 이정영을, 10월에는 유주상을 연파하며 한국 팬들 사이에서 '코리안 킬러'로 불려왔다.
특히 유주상은 부상을 입은 최두호의 대타로 출전했다가 2라운드 KO패를 당한 바 있어 이날 최두호의 승리는 사실상 후배들의 설욕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최두호가 승리를 거두며 한국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또한 산토스의 UFC 커리어 사상 첫 KO패배를 안겼다는 점에서 최두호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경기는 1라운드부터 불이 붙었다. 산토스가 변칙적인 바디킥과 하이킥을 섞으면서 최두호를 압박했고, 최두호는 다소 당황한 기색과 함께 타격을 허용했다.
라운드 중반 계속 타격을 허용한 최두호는 코 부위에 출혈까지 발생했고, 순간적으로 균형이 무너지며 다리가 흔들리는 장면도 나왔다.
산토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더욱 강하게 압박을 이어갔고, 라운드 막판에는 다시 한 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최두호는 곧바로 다시 일어나며 위기를 넘겼지만, 흐름을 완전히 되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1라운드는 산토스의 우위 속에 그대로 종료됐다.
2라운드부터는 최두호의 리듬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격 이후 끊임 없는 움직임으로 직전 라운드보다 타격을 덜 허용했고, 왼손 잽이 간헐적으로 상대 얼굴에 들어갔다.
라운드 3분 가량 지났을 시점, 잽 이후 뒷손 훅도 상대 얼굴에 적중하면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이 공격이 주효했다. 산토스의 테이크다운이 또 다시 실패했고, 최두호는 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케이지로 몰린 산토스를 상대로 연타를 퍼붓기 시작했다.
갑자기 상대의 반응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결국 승부가 갈렸다. 최두호는 왼손과 오른손 바디 샷을 연속으로 적중시키며 산토스를 무너뜨렸고,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라운드 열세를 뒤집은 극적인 피니시였다.
이날 승리로 최두호는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며 여전히 페더급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타격전 위주로 전략을 짰다"는 경기 전 발언처럼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준비한 새로운 무기를 실전에서 보여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UFC 13년 차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경기였다.
반면 산토스는 강한 압박과 투지를 앞세워 초반 흐름을 장악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살리지 못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다.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과 위기 관리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UF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