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승리 뒤에는 벤치의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맨유의 레전드 웨인 루니는 최근 경기에서 드러난 팀 분위기 변화를 두고 "불안감은 사라지고, 자신감과 행복함이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맨유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을 3-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맨유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4위(10승8무5패, 승점 38)로 올라섰다. 반면 안방에서 덜미를 잡힌 1위 아스널은 15승5무3패(승점 50)로 우승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감독 교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두 아스널을 잡아낸 맨유는 4위 도약과 함께 완벽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직전 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던 마이클 캐릭 임시감독은 의미 있는 연승을 만들어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루니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 '웨인 루니 쇼'를 통해 "캐릭 체제에서의 맨유는 완전히 달라 보인다"며 "후벵 아모림 전 감독 시절에는 경기를 볼 때마다 선수들 얼굴에서 불안함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행복함과 자신감이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서로 뭉쳐 있는 모습이 분명히 보이고, 집중력 역시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팀 전체의 단합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루니는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득점한 파트리크 도르구에 대해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윙어처럼 공격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며 "공을 차는 감각과 타이밍이 정말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또한 교체로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쿠냐에 대해서는 "매우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줬다"며 "이런 결정력이 맨유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아스널의 경기 운영에는 날 선 지적이 나왔다. 게스트로 출연한 아스널 팬 제임스 클라크와 루니는 모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을 두고 "패닉 상태였다"고 입을 모았다.
루니는 "아르테타 감독이 역전을 허용한 직후 네 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명백한 패닉이었다"며 "그 결정이 오히려 팀에 혼란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스널의 구조적인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루니는 "아스널은 세트피스에서는 여전히 강하지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장 전체에 우승 경쟁에 대한 불안감이 퍼져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클라크 역시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필드골이 나오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공감했다.
루니는 마지막으로 캐릭 감독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캐릭이 벤치에서 보여주는 침착함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며 "이 점이 현재 맨유 변화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캐릭과 제이슨 윌콕스 풋볼 디렉터, 조니 에반스 코치가 유스 경기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에서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 맨유 DNA와 구단의 단합이 다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독 교체 이후 연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맨유는 오는 2월 1일 홈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풀럼과 리그 24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
불안과 혼란 속에 흔들리던 맨유는 이제 침착함과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레전드 루니의 진단처럼, 현재의 변화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BBC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