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부활을 염원하는 1만 6000여명의 함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선수 본인도 큰 힘을 얻고, 일본 도쿄돔으로 향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지난 8일 3-0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체코를 제압했다.
한국 마운드는 체코 타선을 2경기 연속 압도했다. 선발투수 오원석(SSG 랜더스)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이민석(롯데 자이언츠)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성영탁(KIA 타이거즈) 1이닝 무실점, 김영우(LG 트윈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등으로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다만 한국 세 번째 투수 김서현의 부진은 유일한 옥에 티였다. 김서현은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번 체코와의 평가전 2경기에서 유일하게 자책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체코 타선을 상대로 최고구속 156km/h, 평균구속 152km/h, 최저구속 150km/h를 찍었다.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던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김서현은 이날 5회말 2사 1루에서 체코 프레아치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때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던지기 전,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 6100명의 팬들은 일제히 김서현을 연호했다. 김서현이 자신감을 찾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김서현의 이름을 외쳤다.
김서현은 2025시즌 69경기 66이닝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기록, 한화의 페넌트레이스 2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은 부진했고, 특히 지난 10월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은 큰 상처로 남아 있다. 한화가 4-1로 앞선 9회초 ⅓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서현이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의 두 차레 평가전,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개 숙인 모습을 원하는 한국 야구팬들은 없다. 김서현은 분명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 중 하나이고, 팬들이 김서현을 응원하는 이유다.
김서현 역시 "팬들께서 (날 응원해 주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또 "직구 스피드가 포스트시즌 때와 비교하면 많이 올라왔다. 오늘도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가을야구 때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지현 감독도 "김서현에게 5회말을 끝까지 맡기고 싶었는데, 사실 투구수 때문에 교체했다. 25개가 넘어가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바꿨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고척,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