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현기 기자) 기본기를 망각한 '본헤드 플레이'를 저질러 정규시즌 최종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롯데 내야수 신윤후에 대해 소속팀 김태형 감독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롯데는 30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뒤 전날 신윤후 플레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니 난 그냥 이해가 안 된다. (신윤후에게)물어보지도 않았다"며 "그 전에 (신윤후가)1루에서 3루를 못 갔다. 그게 잔상에 남아 있을 수도 있지"라고 했다.
롯데는 전날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2-4로 패했다.
패배도 아쉬울 테지만 역전 기회에서 신윤후의 본헤드 플레이가 롯데의 추격 분위기를 거의 망쳤다.
롯데는 1-4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의 볼넷, 대타 노진혁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롯데 벤치는 노진혁 대신 신윤후를 1루 대주자로 세웠다.
롯데는 이후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4까지 따라붙었다.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대주자 신윤후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고승민의 우중간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 때 2루 주자 신윤후가 이를 안타로 착각, 홈까지 내달린 것이다.
상대 야수가 타구를 잡았는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는데 SSG 중견수 최지훈이 잡은 것을 본 뒤 태그업한 것도 아니고, 고승민이 타격을 하자마자 그냥 홈으로 뛰어들었다.
고영민 롯데 3루 작전 주루코치가 신윤후를 저지하려고 했으나 신윤후는 고 코치를 보지도 않고 크게 돌아 질주하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야 상황을 파악한 듯 속도를 줄였다.
야구 선수로서의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였고, 롯데는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내주며 추격의 기회를 놓친 끝에 결국 패했다.
30일 한화전 앞두고 김 감독은 신윤후의 엔트리 말소가 당연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고승민 타구 때의 본헤드플레이 이전에 한태양 적시타 때 신윤후가 3루까지 가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당시 최지훈이 한태양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직접 크게 던졌는데 이 때 신윤후가 3루까지 내달릴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그러니까 (신윤후가)어떻게든 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편, 롯데는 이날로 파란만장했던 2025시즌을 마친다. 롯데는 지난달 초까지 3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94.9%를 기록하는 등 '가을야구 전선 이상 무'를 알렸으나 이후 충격의 12연패(2무 포함)에 뺘지면서 혼돈의 초가을을 맞았다.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7로 패하면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롯데는 이날 외인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전날 등판이 어렵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초 새 외인 투수로 왔으나 1승4패 평균자책점 9.93에 그치면서 올해 롯데 급락의 중심에 선 벨라스케즈가 지난 13일 사직 SSG 랜더스전 ⅔이닝 5실점(5자책점) 강판 뒤 17일 만에 선발로 나선다.
한화와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벌이는 LG 트윈스 입장에선 감보아가 아닌 벨라스케즈가 선발로 나서는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김 감독은 "정해놓은 이닝 수는 없다. (벨라스케즈는)계속 갈 거다"라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롯데 자이언츠 /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