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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0일만 ACLE 복귀' 신태용, '절친' 서정원 눌렀다!…울산, '中 1위' 청두에 2-1 역전승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5.09.17 20:57 / 기사수정 2025.09.17 20:57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신태용 감독이 '절친' 서정원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크게 웃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을 홈으로 불러들여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슈퍼리그 1위' 청두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서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막바지 포르투갈 귀화 공격수 디어지아두오에게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추가시간 허율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승점 3을 가져갔다.



울산은 3-2-4-1 전형을 꺼내들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서명관, 트로야크, 이재익이 백3를 구성했다. 정우영, 보야니치가 허리를 받쳤고, 루빅손, 이희균, 백인우, 최석현이 2선에 위치했다. 말컹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주장 완장은 서명관이 찼다. 그라운드 위에서 감독과 소통하기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서명관이라는 판단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청두는 K리그에서 활약했던 티모, 호물로, 펠리페 등을 앞세웠다. 지안타오, 후헤타오, 디어지아두오, 팀 초우, 야하브 구르핀켈, 양밍양, 리양, 양슈아이가 선발 11명을 채웠다.



전반 이른 시간 울산이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빌드업 과정에서 트로야크의 패스가 상대에게 향했다. 그러나 호물로의 왼발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6분 정우영의 코너킥을 서명관이 헤더 슈팅까지 이어가봤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7분 울산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끊어낸 울산이 역습을 전개했다. 보야니치가 하프라인부터 몰고 올라오다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하는 이희균에게 내줬다. 이희균이 반대편에서 대기하던 말컹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으나 말컹의 바이시클 킥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청두도 공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트로야크가 상대와 충돌해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계속 공격을 이어갔고, 디어지아두오의 박스 안 슈팅이 나왔다. 조현우가 잡아내 공을 밖으로 걷어냈고, 의료진이 투입돼 트로야크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트로야크는 훌훌 털고 일어났다.



울산이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는 보야니치 쪽에서 미스가 나왔다. 펠리페에게 공을 빼앗겼고, 펠리페가 디어지아두오에게 연결했다. 디어지아두오가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6분에는 말컹이 상대 실수를 이용했고, 이희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까지 나왔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울산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3분 청두 공격 상황에서 펠리페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 한 방에 울산 수비가 허물어졌다. 쇄도하던 디어지아두오가 지체없이 슈팅을 때렸으나 공이 골대 오른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42분 백인우가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울산이 기회를 놓쳤다.



이는 청두 공격형 미드필더 디어지아두오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44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티모가 흘려준 공을 디어지아두오가 왼발로 강하게 때렸고, 공은 낮게 깔려 골망을 출렁였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고, 청두의 리드로 전반 종료됐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 말컹, 서명관을 불러들이고 에릭, 허율, 정승현을 투입했다.

울산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2분 울산 공격 과정에서 청두 수비수 티모의 핸드볼 파울 여부가 쟁점이 됐다. 그러나 주심은 온필드 리뷰 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라는 판정을 내리면서 동점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후반 16분, 울산은 백인우를 벤치로 내리고 이진현을 투입했다. 직후 울산은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려봤으나 에릭의 크로스를 받은 보야니치의 오른발 발리 슈팅이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청두도 양밍양, 양슈아이를 빼고 유안민청, 간차오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청두도 교체 직후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 과정에서 디어지아두오와 펠리페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3분 트로야크로부터 시작된 실점 위기에서 울산은 조현우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이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1분 뒤 나온 에릭의 슈팅 역시 지안타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6분 이희균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때린 후 아웃됐다. 직후 이희균은 엄원상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청두 역시 펠리페 대신 탕촹을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울산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1분 하프라인에서 보야니치가 한 번에 길게 찔러준 패스에 청두 수비가 무너졌다. 라인을 잘 깨부순 엄원상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때린 게 골키퍼 맞고 나왔으나 다시 재차 밀어넣으며 1-1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울산이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36분 루빅손의 크로스에 이은 허율의 오버헤드 킥 아쉽게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41분 엄원상의 오니발 슈팅도 높게 떴고, 1분 뒤 나온 에릭의 박스 안 슈팅도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엄원상의 오른발 대각선 슈팅 역시 골키퍼 손끝을 맞고 아웃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6분이 주어졌다. 분위기를 잡은 울산이 한 골 더 넣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청두는 10명의 선수가 내려앉으며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울산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율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잡아놓은 후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을 때렸고, 수비가 걷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공은 수비 발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직후 종료 휘슬이 울리며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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