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의 올 시즌 부진 흐름이 심상치 않다.
데뷔 뒤 처음 안경까지 끼면서 반등을 노렸지만, 시즌 타율은 어느새 1할대 중반으로 추락했다. 팀 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마이너스 수치로 꼴등이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5-6으로 패했다.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 추격을 위해 연패를 끊고 주중 시리즈 첫 경기 승리를 노려야 했다.
한화는 1회초 먼저 2점을 내줬지만, 2회말 최재훈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3회말 리베라토의 역전 2점 홈런으로 4-1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어 5회말 노시환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한화는 7회초 정수빈에게 2타점 동점 3루타, 대타 김인태에게 역전 타점을 허용했다. 8회말 문현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한화는 9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정수빈에게 결승 땅볼 타점을 내주면서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한화 타선은 8안타 11볼넷을 얻었음에도 5득점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3회말 1사 1, 3루와 8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득점을 얻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전반적인 한화 팀 타선을 살펴보면 안치홍의 길어진 부진이 눈에 들어온다. 이날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안치홍의 시즌 타율은 0.168까지 하락했다. 8월 월간 타율도 0.138(29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안치홍은 데뷔 뒤 올 시즌 커리어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0.231)과 장타율(0.213) 모두 커리어 로우 수치다. 스탯티즈 기준 WAR 수치에서 안치홍은 -1.55를 기록 중이다. 이는 팀 내에서 백업 선수들을 포함해도 가장 낮은 마이너스 수치다.
올 시즌 초반부터 복통 증세와 손목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치홍이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 시선은 드물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중반부터 데뷔 뒤 처음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만큼 선수 본인도 절박한 심정으로 그라운드와 타석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기에 개인적으로도 더 힘든 시간이 보낼 수밖에 없다.
한화 구단과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을 1군 무대에 꾸준히 활용하면서 믿음을 보내고 있다.
한화가 괜히 4+2년 72억 원을 투자해 안치홍을 데려온 게 아니다. 커리어 내내 그 누구보다 꾸준함과 성실함을 증명한 선수기에 언젠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단 믿음이 분명히 있다. 향후 포스트시즌에서도 베테랑 안치홍의 경험이 꼭 필요하다. 안치홍은 신인 시절부터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화는 19일 패배로 1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서서히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분위기 속에서 과연 안치홍이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 아래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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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