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박근형, 주연에서 '대역 배우' 자청…"시간 별로 없어, 다 도전할 것" (고기기)[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학로, 김수아 기자) 배우 박근형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원작과 다른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김가영, 신혜옥과 오경택 연출이 참석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의 허름한 분장실에서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언더스터디(대역 배우) '에스터', 그리고 '밸'이 무대에 설 날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무대 뒤의 두 배우는 예술, 인생, 연극과 같은 주제의 질문을 나눈다.

박근형은 이번 작품에서 고고의 언더스터디 '에스터'로 무대에 오른다. 박근형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으며 주연에서 언더스터디를 과감히 선택했다. 

이날 박근형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2년 동안 했다. 시간을 오래 두지 않고 바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에스터 역할을 자청해서 하겠다고 했다"며 "배우는 수천 가지 역할에 도전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 도전 정신이 있는데, 나이를 먹은 노년에도 어떤 역할이든지 시간이 나면 (도전하고 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형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 도전하고 싶다"라고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근형은 "노년의 제가 할 때는 연민의 정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연극이고, 젊은 친구들이 할 때는 색다른 연극으로 연출하신 것 같다. 이번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연극을 보실 분들은 한 번에 두 가지 연극을 보실 수 있다. 열심히 해 보겠다"면서 "배역에 실패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9월 16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