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41
스포츠

롯데도 MLB 역수출? 감보아는 가을야구만 생각…"KS 진출 위해 최선 다할 터"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3 12:41 / 기사수정 2025.07.03 12:41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그야말로 '효자'를 얻었다.

부상으로 휘청일 수 있는 위기를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를 앞세워 극복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2-3으로 석패했던 아픔을 설욕하고 3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와 연승에 도전하게 됐다.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투수로 나선 감보아였다. 감보아는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58km/h, 평균구속 154km/h를 찍은 직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감보아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나도 경기 중 전광판에 158km/h가 찍혀있어 개인적으로도 놀랐다"라고 웃은 뒤 "KBO리그에 온 뒤 한 번도 이 정도까지 스피드가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굉장히 놀라웠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2025시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찰리 반즈가 지난 5월 부상으로 퇴출, 마운드 운영에 큰 고비를 맞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인 가운데 감보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997년생인 감보아는 201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81번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⅔이닝,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다저스 투수 팜이 워낙 탄탄한 탓에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8경기(2선발) 19⅓이닝,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중이었다.

롯데는 감보아가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은 없지만 1997년생으로 젊은 데다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결과론이지만 감보아를 영입한 건 롯데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난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게 '약'이 됐다. 주자 견제에 문제점이 드러났던 부분을 빠르게 보완한 뒤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 LG전까지 6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롯데의 '뉴 에이스'로 거듭났다.

KBO리그 공인구도 감보아의 손에 착착 달라 붙었다. 감보아는 "미국 공인구는 많이 미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KBO리그 공인구가 내 손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감보아가 2025시즌 내내 현재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는 그림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KBO리그에는 한국에 꾸준히 머무르면서 선수들을 관찰하는 스카우트들이 적지 않다.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는 한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2024시즌에도 NC는 카일 하트가 뛰어난 투구를 펼치고 미국으로 복귀했다.

감보아와 비슷한 케이스는 또 있다. 2015~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도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꾸준히 가치를 증명한 뒤 2019시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었고, 현재까지 빅리거로 뛰고 있다.

감보아는 일단 "내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롯데를 위해서 열심히 던지는 것"이라며 "롯데가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