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의 공동 선두 도약을 허락하지 않았다.
접전 끝에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지난 19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혈투 끝에 9-8로 승리한 기세를 몰아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토종 에이스 곽빈이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곽빈은 4회말 LG 박동원에게 허용한 3점 홈런 여파로 실점은 다소 많았지만, 최고구속 155km/h를 찍으면서 컨디션이 100% 가까이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곽빈은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7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데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수확했다. 부상으로 정규리그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고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곽빈은 2024시즌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바 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1득점, 김동준 4타수 1안타 2타점, 김재환 3타수 2안타 1득점, 제이크 케이브 4타수 1안타 2타점, 이유찬 4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 오명진 4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임종성 2타수 1안타 1타점, 김민석 3타수 1안타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두산 마무리 곽빈은 9회말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이 6-5로 앞선 9회말 2사 1·2루에서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025 시즌 29승 41패 3무를 기록, 8위 NC 다이노스(31승 35패 4무)를 4경기 차로 뒤쫓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21승 52패 2무)와 격차도 9.5경기로 벌려놨다.
반면 LG는 이날 두산에 덜미를 잡히면서 공동 1위 도약이 좌절됐다.
LG가 두산을 꺾었다면 비로 게임이 취소돼 휴식을 취한 한화 이글스와 승률이 같아지면서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오히려 0.5경기 차에서 1경기 차로 한화와 LG의 격차가 벌어졌다.
조성환 대행은 경기 종료 후 "4회말 LG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따라가는 모습이 좋았다"며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이 연구를 많이 한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역동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선발투수 곽빈은 4회말 LG 박동원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책임지면서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됐다"며 "뒤이어 등판한 이병헌, 최지강, 이영하, 김택연도 자기 몫을 다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성환 대행은 이와 함께 최근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젊은 야수들이 보여준 성장세도 치켜세웠다. 두산은 이날 4-4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오명진, 임종성의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야수들은 1~9번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실수는 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지금처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야무지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