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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지명 입단→트레이드→국내 투수 다승 공동 1위...좌완 영건 오원석 "꼭 대표팀 가겠습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17 06:22 / 기사수정 2025.06.17 06:22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KT 오원석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KT 오원석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 좌완 영건 오원석이 시즌 초반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원석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73⅔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에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임찬규(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2001년생 오원석은 2020년 SSG 1차 지명으로 입단했으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완투수 김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당시 좌완투수 자원이 부족했던 KT로선 오원석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구위가 좋은 투수"라며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KT의 선택은 대성공이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6경기 3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으며, 5월 5경기 27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1.9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원석은 6월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0탈삼진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11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오원석은 "이적 후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야구를 잘할 수 있게끔 편하게 해주신다"며 "(장)성우 선배님의 리드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항상 성우 선배님의 리드를 따라가면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성우 선배님만 믿고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투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게 오원석의 이야기다. 오원석은 "스프링캠프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솔직히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소)형준이, (고)영표 형, (우)규민 선배까지 투수들이 먼저 다가왔고,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셔서 적응하는 데 문제 없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동료들이 매 경기마다 내 투구가 어땠는지,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등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줬다. 영표 형 같은 경우 '네가 잘 안 됐을 때를 잘 찾아야 기복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영표 형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기복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활약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오원석은 "선발투수들이 너무 잘 던지니까 나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너지 효과도 좋은 것 같다. 영표 형, 형준이 같은 경우 나가면 6~8이닝을 던지니까 저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오원석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이유로 심리적인 요인을 꼽았다. 최근 오원석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강철 KT 감독은 "마음이 편해진 게 가장 큰 것 같다"며 그리고 투구폼이 간결해졌고, 다른 투수들과 경쟁하면서 성장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오원석의 생각도 비슷했다. 오원석은 "생각이 많았을 때 결과가 안 좋았는데, 잡생각이 없어지다 보니까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인 것 같다"며  투구 밸런스나 타이밍이 잘 맞으면 제구도 좋아진다고 생각해서 그 두 가지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오원석은 "다리를 들 때부터 팔이 많이 올라갔는데, 캠프 때부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투구폼을 간결하게 가져가야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다.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고, 폼도 간결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투구폼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건 역시나 제구력이다.

오원석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잘하다가 한 번에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볼넷을 많이 내준 적도 있었는데, 볼넷 개수가 줄어든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투구수가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좋아졌고,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T가 황재균의 4안타와 김민혁의 3타점에 힙입어 키움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T가 황재균의 4안타와 김민혁의 3타점에 힙입어 키움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원석은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휴식 차원이다. 오원석은 "감독님께서 휴식을 한 번 주셨으니까 잘 정비하고, 살도 찌우면서 몸을 잘 만들 것이다. 한 턴 잘 쉬고 다시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오원석은 한 턴만 쉬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이렇게 좋았던 게 이번 시즌이 처음이기도 하고, 그래서 불안감도 있다. 그냥 (지금의 흐름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여름이나 시즌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진 시즌이 많았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것들을 하다 보면 그래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목표는 무엇일까. 오원석은 "항상 목표로 삼았던 게 두 자릿수 승수였는데, 계속 목표는 똑같이 10승이다. 빨리 10승을 달성하고 싶고, 규정이닝도 채우고 싶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관한 목표도 세운 게 있어서 세 가지를 다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오원석은 "내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있지 않나"라며 "정말 대표팀에 가고 싶다. 잘해서 꼭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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