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남, 장인영 기자) '여자'를 뺀 아이들이 당차게 돌아왔다.
19일 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더 그레이트 홀에서 여덟 번째 미니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 아'는 '(여자)아이들'에서 '아이들'로 리브랜딩 후 처음 발표하는 앨범으로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아이들은 데뷔 7주년을 맞아 '아이들'로 그룹명 변경을 발표, '여자' 'GENDER' 혹은 그 어떤 성별로도 정의될 수 없는 그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면서 더욱 한계 없는 음악과 콘셉트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미연은 "데뷔했을 때부터 '여자'라는 단어가 붙게 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갖고 있었다. 나중에 우리 이름이 좀 더 알려지고 잘하게 되면 '여자'를 떼자는 얘기를 계속 했고 인사를 드릴 때는 아이들이라고 해 왔다"며 "이제 진짜 이름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계약 후 새로운 앨범을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그동안 팀명을 헷갈리는 분들도 많았는데 깔끔하게 아이들이라고 불러달라. 속 시원하고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기는 "최근에 라이브 방송에서도 '아이들'인데 '(여자)아이들'이라고 말실수를 했다. 우리도 익숙해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대중들께 아이들이 재계약 했고 새로운 출발이니까 리브랜딩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편하게 아이들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민니는 "리브랜딩을 하고 시원하게 아이들로 활동할 수 있게 돼서 멤버들끼리도 더욱 단단해졌다. 재계약하고 어떤 모습일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이번에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원 재계약 이후 발매하는 이번 앨범은 데뷔 앨범 '아이 엠(I am)'에서 시작된 'I' 시리즈의 'I'를 'We'로 변화를 주며 앞으로도 함께할 '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연은 "'위(We)'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I' 시리즈가 한 명 한 명이 데뷔했다는 것을 알렸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우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8년 차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의미에서 팀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팀명 리브랜딩과 함께 최근 아이들은 히트곡을 5인 버전으로 재녹음한 스페셜 앨범도 발표했다. 소연은 "데뷔곡 '라타타(LATATA)'를 새로 부르고 싶었다. 풋풋함이 '라타타'의 매력일 수 있지만 지금의 '라타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더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재녹음했다"며 "'라타타' 뮤직비디오 촬영할 땐 첫 촬영이라서 진짜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수월했다. 연차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까 중간에 입덕한 분들도 많은데 팬분들이 언제부터 아이들 팬이었냐고 물었을 때 '라타타' 때부터 팬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리더 소연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굿 띵(Good Thing)'은 아이들 특유의 쿨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트랙 전반을 이끄는 레트로 사운드의 악기들과 2절 벌스의 재치 있는 8비트 사운드가 곡에 감각적인 무드를 더했다.
우기는 "처음 들었을 때 전기 맞은 느낌이었다. 이 곡을 듣고 '오토튠 실화임?'이라고 언니(소연)한테 카톡을 했다. 재밌으면서도 아이들이 해보지 않았던 장르라 굉장히 신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기맞은 느낌"이라고 했고, 민니는 "태국에 있을 때 K팝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오토튠 사운드였는데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굉장히 기대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선공개곡 '걸프렌드(Girlfriend)'를 비롯 우기의 자작곡인 디스코 장르의 '러브 티즈(Love Tease)', 민니가 작곡한 몽환적인 탑 라인이 매력적인 '체인(Chain)', 미연이 처음 단체 앨범이 수록하는 자작곡이자 미디엄 알앤비(R&B) 팝 트랙 '언스탑터블(Unstoppable)', 슈화가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발라드곡 '그래도 돼요'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그간 아이들의 곡 작업을 책임졌던 소연 외에도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우리'의 의미를 한층 강화했다. 소연은 "앨범 기획 단계부터 전원이 작사, 작곡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멤버들이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슈화는 외국인 멤버라 작사가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너무 잘해줬다. 세 멤버(소연, 민니, 우기)가 하지 못하는 표현들이 미연 언니와 슈화 곡에 많아서 너무 좋았다. 앨범의 색깔이 다채로워졌다"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단체 재계약에 성공한 아이들. 재계약 후 변화를 묻자 우기는 "팀하기 잘했다는 생각. 팀으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 멤버들과 함께하면 할 수 있겠더라"라며 "재계약 후에 더 끈끈해지고 8년 차에도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로운 거 10년, 100년까지 할 수 있다. 재계약하고 더 마음이 하나로 모인 것 같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소연 역시 "재계약 과정과 이뤄낸 것 자체가 너무 큰 행복이다. 모이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한 번 더 함께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창작에도 도움이 됐다. 더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고 열심히 하게 된다"며 계약 조건에 대해선 "아티스트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회사도 조건이 너무 안 좋아지면 살아남을 수 없지 않나. 함께 열심히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된 아이들.
소연은 "정말 잘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이번에 재계약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을 많이 했고 그거에 대한 정답은, 다양하게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것. 청순한 노래도 좋고, 밴드 음악도 좋고, 시기가 봄이면 봄 노래도 해보고 싶다. 콘셉트나 색깔에 국한되지 않게 활동하고 이질감 없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앞서 '톰보이(TOMBOY)', '누드(Nxde)', '퀸카(Queencard)', '클락션' 등 발표하는 곡마다 '대박'을 터뜨린 아이들. 계속되는 성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소연은 "매일매일이 압박이지만 그래도 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어떻게 하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 히트하는 음악 안에서 재미 있는 요소들을 찾으려고 한다. 아이들로서 8년 동안 음악을 해 왔을 때 느낀 점은, 우리가 재밌는 곡들이 사랑을 받더라. 그래서 압박을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아이들의 미니 8집 '위 아'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