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이순실이 탈북 중 헤어진 딸을 그리워하며 오열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는 이순실이 탈북민 동생 김아라를 위해 요리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이순실은 북한의 출산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금은 출산률이 떨어졌지만 예전엔 아기 빵빵 낳았다. 문 닫을 때까지 낳았다"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김아라를 위해 늦은 시간까 만든 아기옷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아라의 자식은 남자아이였지마 여자아이 옷을 만들었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자꾸 내 새끼 생각이 난다"며 탈북 과정 속 잃어버린 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내가 아기 낳고도 띠개 한 번 못 해줬다. 기저귀가 없어 뒤에 아기 똥오줌이 절여진 흔적이 그대로 있다"라며 "아기는 인신매매로 다 팔려 갔다"라고 딸을 그리워하면서도 소식이 닿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머리에 남아있는 건 3살 때의 아기다. 지금은 20대겠지만 그냥 3살 아기, 거기서 멈춰버렸다"고 덧붙엿다.
이순실은 김아라에게 "(딸을 잃은 후) 아기를 보는 게 처음이다. 나에게 아이라는 게 상처다. 아라는 얼마나 행복할까. 내 옆에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사하나. (아이를 보러) 가게 되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이순실은 눈물을 흘리며 "아기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가면 들여다본다. 한국 아이들은 예쁘다고 쓸어주지도 못하지 않나. TV로 내 사연을 본 아기 엄마 허락을 받고 두 번 안아본 적이 있다. 아이 안고 뒤돌아서니 눈물이 쏟아지더라"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 아이 안았던 느낌이 있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가로수 아래 앉아서 엄청 울었다"면서 "아라네 아이가 내 아이 냄새와 같아서 (또 슬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순실은 딸과의 마지막 기억을 떠올리며 "세 살짜리가 무슨 철이 들겠나. 그런데 울지 말고 날 먹여 살렸다"라며 구걸하며 지냈던 꽃제비 생활 시절에 엄마 먼저 챙겼던 아이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세 살짜리가 왜 철이 들어야 하나. 북한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사진=KBS 2TV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