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것이 슈퍼스타의 존재감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해 실전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올해 시범경기 개막 후 이번이 처음이다.
더스틴 메이에게 선발 중책을 맡긴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토미 에드먼(2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1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에인절스는 스캇 킹거리(2루수)-로건 오하피(포수)-테일러 워드(좌익수)-놀란 샤누엘(1루수)-요안 몬카다(3루수)-팀 앤더슨(유격수)-조 아델(중견수)-넬슨 라다(우익수)-카터 키붐(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AFP 연합뉴스
스프링캠프 기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 중인 오타니는 시범경기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시카고 컵스와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네 차례의 불펜투구를 통해서 투·타 겸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도쿄시리즈에서는 투·타 겸업을 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라이브 배팅에서 한 차례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주루 훈련까지 소화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컨디션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오타니가 3월 1일 에인절스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는 자신의 전 소속팀(에인절스)를 상대로 리드오프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베츠, 프레디 프리먼까지 세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가면 같은 타순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 출신 빅리거 맞대결이 성사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기쿠치는 빅리그 통산 166경기(선발 154경기) 809⅔이닝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토론토 블루제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친 뒤 지난해 11월 에인절스와 3년 총액 6300만 달러(약 904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오타니와 기쿠치의 맞대결을 향한 관심이 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와 기쿠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선·후배 맞대결이 실현됐다"며 "오타니는 빅리그에서 기쿠치를 상대로 통산 23타수 7안타 타율 0.304 3홈런 5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AP 연합뉴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AP 연합뉴스
경기 개시 후 타석에 등장한 오타니는 기쿠치의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 볼을 지켜봤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커브에 헛스윙을 했지만, 4구와 5구 볼을 차례로 골라냈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오타니는 기쿠치의 시속 93.9마일(약 151km/h) 6구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MLB는 공식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타니의 홈런 영상을 전하면서 '오타니의 배트플립이 돌아왔다(Shohei Ohtani bat flips are back)'는 문구를 적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기쿠치가 웃었다. 2회초 선두타자 로하스에 이어 파헤스까지 삼진 처리한 기쿠치는 2사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을 끌어내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AP 연합뉴스
5회말 좌완 체이스 실세스와의 맞대결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경기 후반 휴식을 취했다. 7회말 대타 달튼 러싱과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의 6-5 승리로 마무리됐다. 에인절스와 4-4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9회초 조지 루이즈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9회말 1사 1·2루에서 러싱의 끝내기 안타로 2점을 뽑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다저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3승6패가 됐다.
6회말 교체 투입된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083에서 0.071로 떨어졌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