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이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다.
팀을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주말 열리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 본머스 원정 경기에서 황희찬 출격을 예고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3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본머스를 1-0으로 꺾으며 강등권 탈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26일 열린 풀럼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경쟁 팀인 레스터 시티와 입스위치 타운도 나란히 지면서 일단 잔류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은 최근 몇 주 동안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에마누엘 아그바두가 리버풀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호드리구 고메스, 곤살루 게데스, 그리고 황희찬도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12골)을 기록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다.
게다가 그는 지난 9일 FA컵 32강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리버풀, 본머스, 풀럼과의 경기에 결장했다.
황희찬은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부위를 다쳤다. 울버햄프턴 입단 뒤 7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짧은 시간 내 복귀에 성공했다. 울버햄프턴은 2일 0시 본머스와 FA컵에서 리턴 매치를 역시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페레이라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황희찬이 뛸 수 있다. 그는 회복을 잘 마쳤다"라며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다른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으나 황희찬 만큼은 복귀가 확정적이라고 했다.
황희찬의 부상 복귀는 울버햄프턴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의 향후 활약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울버햄프턴은 강등권 경쟁에서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공격진의 화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득점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울브스의 잔류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다. 올 시즌 반복된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출전한 경기에서도 예전만큼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복귀가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니라 시즌 막바지까지 꾸준한 기여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황희찬은 이적 가능성이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프랑스 리그1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관심을 받았고, 올해 1월에는 같은 리그 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도 연결됐다. 울브스는 시즌 도중 핵심 선수를 이적시킬 의사가 없어 황희찬을 그대로 뒀다.
최근 지속적인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더 큰 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남은 시즌 동안 그의 경기력은 향후 커리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에게 이번 복귀는 단순한 부상 회복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아야 하며, 팀의 잔류 경쟁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몇 달을 보내게 될 수 있다.
한편, 페레이라 감독은 FA컵 우승 목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내 마음속에도, 팀의 마음속에도, 승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꿈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꿈만 꾸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저 꿈일 뿐이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단계들을 밟아 나가야 한다. 이번 경기도 그 과정 중 하나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라며 컵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울버햄프턴은 FA컵에서 4차례 우승한 역사를 지닌 팀이다. 불과 일주일 전 본머스를 상대로 1-0 승리를 챙긴 만큼 이번 맞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노린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의 리그 잔류 및 FA컵 우승 청부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울버햄프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