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퍼시픽 챔피언에 무기력 완봉패, 그나마 '3이닝 퍼펙트' 마음 달랬다…"공인구 적응 끝, 손에 탁 감겨" [미야자키 현장]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무기력한 완봉패 속에서 그나마 3이닝 퍼펙트 피칭이 마음을 달랬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로그는 27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2025 미야자키 구춘리그 소프트뱅크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그는 지난 2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첫 실전을 치렀다. 당시 로그는 2이닝 26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로그는 최고 구속 148km/h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섞어 세이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로그는 27일 소프트뱅크전 선발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로그는 27일 45~50개 정도의 투구수를 예정하고 1회 말 마운드에 올라갔다. 

로그는 1회 말 선두타자 다운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쇼우코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로그는 카와무라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2회 말 마운드에 오른 로그는 리처드를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이시즈카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로그는 사사카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로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로그는 3회 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와타나베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오가타를 투수 직선타로 직접 잡았다. 후지노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은 로그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로그가 마운드 위에 있는 3이닝 동안 두산 타선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로그는 0-0으로 맞선 4회 말 수비 전 최원준에게 공을 넘기고 퍼펙트 피칭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로그는 총 31구를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 147km/h 속구(8개)와 싱커(10개), 그리고 스위퍼(9개), 커터(2개), 체인지업(2개)을 섞어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했다. 

로그는 경기 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유리하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 이 점이 만족스럽다"며 "하드 히트를 허용하지 않으며 출루를 내주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든다. 공인구 적응도 끝났다. 손에 탁 감기는 느낌이라 잘 맞는 듯싶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로그는 "3이닝을 소화한 건 처음인데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다음번엔 더 투구 수를 늘려서 시즌 준비를 착실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은 2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8안타 무득점 빈공 속에 마운드까지 8회 말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0-9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했다. 전날 세이부 라이온스전 1-3 패배에 이어 구춘대회 2연패를 기록한 두산은 28일 휴식을 취한 뒤 3월 1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구춘대회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어 2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구춘대회 마지막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