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채리나와 전 야구 선수 박용근이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사연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채리나와 박용근이 제작진과 미팅을 진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제작진은 "결혼 몇 년 차냐"라며 물었고, 박용근은 "저희가 2013년도에 만나서. 저희는 결혼식을 따로 안 해가지고"라며 밝혔다.
채리나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희는 누나 동생으로 지내다가 큰 사고 겪고 저한테 마음을 표현했고 제 기도 제목이 '이 친구 살려주세요'였는데 살았고 이렇게 맺어진 인연인데 시끄럽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피해자가 있었으니까"라며 지난 2012년 10월 발생한 강남 칼부림 사건을 언급했다.
채리나는 "용근 씨가 앰뷸런스에 실려서 병원에 갔을 때 진단이 99% 사망이었다. 수술 들어가기 전 상황이"라며 회상했다.
김국진은 "둘만 있었던 게 아니라 거기 일행도 같이 있었으니까 살아난 분도 있지만 또 살지 못하신 분도 있으니까 그거 때문에 마음에 계속 남아있는 거다. 그래서 결혼식도 못하고 지금까지"라며 공감했다.
박용근은 "어쨌든 너무 큰 사고였고 그 사고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어했고 저 역시도 힘들어했고 리나 씨도 그렇고 저희 둘뿐만 아니라 모든 거기 관련돼 있는 사람들이 다 힘들어하는 상황이었으니까"라며 털어놨다.
특히 박용근은 트라우마에 대해 "처음에는 있었다. 시간도 좀 지났고 한데 어쨌든 사람들 많은 데를 좋아라 하지 않는다. 오픈된 장소를 좋아하지 않고 그런 건 그때 이후로 조금 더 있는 거 같다"라며 전했다.
채리나는 "그 공간에 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너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냐.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는데 그 당시 이 친구가 나를 좀 누나로서 너무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나를 누나로 좋아하는 감정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도 안 왔을 텐데' 하는 저도 모르는 자책, 죄책감도 있었던 거 같다. 그게 아닐지언정 제 입장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라며 고백했다.
채리나는 "다행히도 수술이 잘 끝나서 회복해서 퇴원할 때쯤 저에게 고백을 하더라. 감싸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연애하면서 감정이 더 쌓이고 켜켜이 쌓인 거 같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