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타격의 달인 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떠나보낸 기억이 다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전설 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지병인 대장암으로 14일 아침 별세했습니다. 고인들의 기억을 더듬고 또 더듬어도 아쉬움만 남습니다. 1984년 다시는 나와서도 안되고 다시는 나올 수도 없는 나홀로 '4승'을 거두었던, 그리고 최고의 투수 선동열에 유일하게 대항 할 수 있었던 투수였던 고인은 또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떠나간 두명의 전설 모두 암으로 팬들의 곁을 떠났다는 점은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암이 발병하는 요인이 많고 스포츠 지도자라는 자리 자체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직책이기는 하지만 50대의 나이로 떠난 두 고인을 생각하면 그들의 죽음이 단지 이 때문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프로야구 선수들은 지방을 오가는 일정과 경기 자체가 늦은 시간에 끝나기에 즐길 오락거리가 얼마 없고, 가족들을 떠나있는 시간이 많기에 그 외로움과 지루함을 술과 담배로 달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80~90년대 일화를 들어보면 전날 밤새 술을 마시고도 완투를 했던 투수나 숙취가 있는 상태에서도 홈런을 쳤던 타자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야구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담배를 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러한 생활 패턴이 젊은 시기에 한번 자리를 잡게되면 이후에도 그런 생활 속에서 살게되고 결국 건강상태는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오직 자신의 '몸'으로만 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자신의 몸은 가장 소중히 다뤄야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과음과 흡연등으로 젊은 시절부터 이 자산을 갉아먹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젊었을 때 끝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 이러한 좋지 않은 생활 패턴에 건강했던 몸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기 쉽상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두명의 전설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보내는 상황에서 한번만 더 자신의 건강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또 다른 아쉬움을 팬들에게 남겨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서 먼저 떠난 故 장효조 타자와 故 최동원 투수가 멋진 승부를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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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故 최동원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