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야구장에서 '깜짝 생일 파티'가 열렸다. 주인공은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딸 케이트였다.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1회말이 끝난 이후 전광판을 통해서 맥카티 가족의 모습을 비췄다. 케이트의 첫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었다.
특별한 파티를 계획한 사람은 맥카티였다. 그는 이날 오후 1시에 아내와 스카이박스에서 풍선 등을 이용해 케이트의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여기에 KT 외국인 선수 보 슐서, 웨스 벤자민, 앤서니 알포드 가족도 파티에 참석해 케이트의 생일을 축하했다.
알포드는 고등학교 때부터 맥카티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알고 지낸 사이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수원 SSG전에서는 맥카티의 가족이 알포드의 첫째 딸 스텔라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함께 축하한 바 있다.
SSG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마스코트 '랜디'도 파티를 빛냈다.
맥카티는 랜디를 좋아하는 케이트를 위해 구단에 사전에 부탁했고, 2회초 시작 전에 맞춰서 랜디가 스카이박스에 깜짝 방문했다. 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더그아웃에 있던 맥카티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맥카티는 구단을 통해서 "딸이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생일 파티를 정성껏 준비한 보람이 있다. 마스코트 랜디와 팬 여러분께서 함께 축하해 주셔서 더욱 뜻깊은 것 같다. (딸의) 생일을 축하해 준 지인들과 파티를 도와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트가)한국에서 맞는 첫 생일인데,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맥카티는 4월 한 달간 5경기 30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선발진 부진 가운데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팬들과 구단의 도움 속에 딸의 생일 파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분 좋게 5월을 시작했다.
맥카티는 4일 KT와의 시즌 6차전에서 슐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