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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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 “피처링진, 쉽게 성사된 사람 없어…거절당할 용기 필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18 18:11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래퍼 지조가 자신의 앨범에 함께해준 피처링 아티스트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조는 18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CAMPFIRE(캠프파이어)’를 발매했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앨범 ‘CAMPFIRE’에는 그동안 모아둔 음악들을 점화한다는 의미와 함께 모닥불의 너울거리는 불길을 보며 대화를 나누듯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삐뚤빼뚤’과 ‘한국은행’을 비롯해 ‘개성만점’, ‘엘도라도’, ‘금강산’, ‘코미디언’, ‘평화주의자’, ‘전체관람가’, ‘깡통’, ‘모델하우스’, ‘이렇게 살아’, ‘청자켓’, ‘냉장고’, ‘가시광선’까지 총 14곡이 수록됐다.

발매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지조는 오래 준비한 정규앨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규앨범에는 오히려 “힘을 뺐다”는 지조는 “그래야 나다워지는 것 같다. 배우면 배울수록 가장 어려운 단계가 힘을 빼는 것 같다. 그런 음악에 가까워졌다고 저는 자부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조는 “(정규라) 곡수가 많다 보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표현방법도 실험적으로 할 수 있고, 못했던 노래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사를 솔직하게 쓰는 데 집중했다고. “(가사를 쓰며) 너무 솔직해 ‘부끄러운데’ 할 때가 있다”며 “저는 예술의 범위에 있어서 그런 단계를 넘어야 하는 것 같다. 자기검열을 풀어내는 게 예술적 단계에서 진일보할 수 있는 자세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한 단계는 더 솔직한 나로 성장한 것 같다”고 자신한 지조는 이번 앨범 가사 작업을 하며 솔직했음을 자부했다. 그는 “래퍼들은 영감도 자기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기장을 훔쳐보듯 엿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가창을 통해 울림을 주는 가수도 있지만 가창이 부족하더라도 나의 생활 구석에서 나오는 그런 재미가 있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언오피셜보이, 양동근, 래원, 리뷰어, 스월비, 쿤타, 화나, 던밀스, 자메즈, 서사무엘, 지구인, 유명한아이 등 피처링 군단이 참여하면서, 가사를 듣는 재미에 다양한 개성을 듣는 재미가 더해졌다. 그는 “(곡을) 들으면 어울리겠다 싶은 사람이 있다”며 피처링진과의 작업을 어떻게 진행하게 됐는지 밝혔다.

지조는 “제가 정말 친한 뮤지션이 많이 없다. 이번 피처링진도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알게 된 사람들이다. 제가 직접 발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직접 컨택을 취했다”며 “(상대측에서) 거절할 확률도 높다. 이메일로 (곡을) 주고 ‘연락주세요’ 하는 거다”라고 작업 방식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거절당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힌 지조는 “모든 걸 겪어내니 이번에 참여해준 많은 분들이 감사하고 같은 팀이 된 느낌이 든다. 그게 참 소중하다. 쉽게 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일면식도 없다가 참여하게 된 경우가 대다수”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가사 표현은 “일차원적이고 쉽되, 표현은 독특하게” 작업을 했다는 지조는 “재치를 넣어 양념처럼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한국은행’ 가사에서는 OTT 동시접속에 대해 말하고, ‘모델하우스’에서는 청약 주택 당첨을 위해 점수를 높이는 화자가 나온다. 구석구석 생활의 지혜(?)가 담긴 현실적인 가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지조는 “어떤 노래에서는 저를 드러내고 싶어서 ‘난 뭐 없어’ 깡통이라는 표현을 썼다. ‘금강산’에서는 우리는 수려한 금강산 같은 나름의 경치가 있다 한다. ‘깡통’은 별 거 없다고 하고 ‘금강산’은 자신감이 있는데 그게 모순된 게 아니라 자랑이 되는 사람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자책할 때도 있으니까 그때그때 기분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한글로 구성된 제목들도 눈길을 끈다. 그는 “제목들이 애착이 간다. 멋있어 보이는 게 멋있어진다는 건 아닌 것 같더라”며 “‘평화주의자’, ‘개성만점’ 같은 건 자주 쓰이는 것 같으면서도 잘 안 쓰이는 말이지 않나”라고 했다. 또 지조는 “제목이 주는 힘은 티저 같은 거다. 피처링과 똑같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번 앨범을 “가볍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CAMPFIRE’를 ‘잡지’, ‘매거진’으로 정의했다. “1번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서사가 이뤄지는 건 아니고 의식의 흐름대로다. 리빙이 나왔다가 연예 나왔다가 인테리어 나오고 광고 나왔다가 하는 것”이라며 듣는 이의 취향에 맞게 들어줬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콴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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