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신과 한판' 이연복이 어린 나이의 자녀들을 두고 일본으로 향했던 이유를 밝혔다.
18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신과 한판'에서는 중식 요리사 이연복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연복은 대만대사관 주방장 자리를 그만둔 것에 대해 "대사와 부인을 위해 계속 요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 새로움을 모색하기 힘들었다.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데 친구가 '일본에 오면 10배는 번다'고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연복은 "대사한테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따로 부르더라. 본인 아들이 미국에서 큰 중국집을 하는데 같이 해보자면서 비자고 뭐고 신경 안 쓰도록 다 해주겠다고 했다"라며 "바보같이 의리밖에 몰랐던 시기였고, 그 기회를 넙죽 받기가 자존심이 상해서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라고 털어놨다.
아들과 딸은 한국에 둔 채 아내와 단둘이 일본으로 향했다는 이연복은 "아이들은 부모님께 맡겼다. 아이들까지 고생시키기 싫었다. 원래는 나 혼자 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죽어도 쫓아오겠다고 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연복은 일본으로 갈 때 모든 것을 정리했다며 "집도 싹 다 정리했다. 일본에서 일하는 게 힘들고 아이들이 생각나면 다시 돌아올 것 같았다. 일하면서 가끔 애들이랑 통화하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때 애들이 6~7살이었는데 아직도 아이들과 통화했던 공중전화 부스를 지나가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발전이 없다고 느껴지는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는 이연복은 "돈을 어느 정도 벌어도 생활비로 나가고 크게 모이는 돈이 없으니까 뭔가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연복은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일 때였다. 아이들끼리 일본에 찾아왔는데 제 옆에 서 있는 아이들을 몰라봤다. 아들이 키가 엄청 커졌더라. 왜 안 나오지 싶었는데 옆에 서 있더라"라며 10년 만에 아이들을 재회한 날을 회상했다.
허경환이 "후회되는 게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하자 이연복은 "일본에 있을 때 아버지가 지병이 있으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 연락을 받고 귀국하니까 이미 돌아가셨더라"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연복은 "다들 우는데 나는 눈물이 안 났다. 장례가 끝나고 난 후에야 눈물이 흘렀다.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하자는 말이 있는데 다 부질없는 거다. 한 번이라도 더 가서 뵙고, 수다 떨고 이런 것도 효도인데 사람들은 부모님을 풍족하게 해드리는 게 효도인 줄 안다. 이게 핑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진=MBN 방송화면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