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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부담 안고 ACL 결승행...'서브GK'의 눈물의 의미

기사입력 2021.10.21 01:42 / 기사수정 2021.10.21 01:54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K리그1을 대표하는 최고의 골키퍼가 시즌 아웃을 당한 지금, 포항의 골문은 형에 밀려 경험이 짧았던 두 살 아래 동생이 맡았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순간,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렸다. 

포항스틸러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울산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후반 7분 윤일록이 선제골을 넣으며 울산이 앞서갔지만,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장 동점골로 승부는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첫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했고 포항은 모두 성공해 12년 만에 A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중요한 ACL 8강 경기를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주전 골키퍼인 강현무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기 때문이다.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미세 골절이 발생했고 수술을 받았다. 이번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항의 호성적과 ACL 8강 진출을 이끈 강현무의 공백을 서브 골키퍼 두 명, 이준과 조성훈이 메워야 했다. 

두 선수 리그에서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기동 감독의 선택은 조성훈보다 한 살 더 많은 이준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CL 8강 맞대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중반 실점 위기 상황을 넘기는 대처 능력을 선보였고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아시아 무대에서 처음 열린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이준이 선택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선 그의 실수로 포항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 7분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이준이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볼을 흘리면서 윤일록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점 이후에 이준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수비진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준은 이날 경기 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연장전까지 유지했다. 승부차기에선 비록 단 하나의 슈팅도 막지 못했지만, 울산의 첫 키커 불투이스의 킥이 높이 뜨면서 이준은 포효했다. 

강상우의 마지막 킥이 성공된 순간, 이준은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날 서브 골키퍼로 벤치를 지킨 조성훈은 재빨리 뛰어나와 이준과 포옹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 경기에 출전한 이준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이 지난 경기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부상이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참으면서 티 안 내고 오늘 경기를 마쳐서 기특하다. 이런 경기를 통해 (이준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포항은 이준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 조성훈이 혼자 골키퍼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큰 부담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준은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단 2번의 ACL 경기 출장 만에 곧바로 결승전으로 향하는 기회를 얻었다. 2021시즌 프로에 데뷔해 단 4경기 출장 만에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은 그는 (강)현무 형의 몫까지 짊어지고 12년 만에 팀의 ACL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사진=포항스틸러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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