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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노트북] 조정석 "쑥스러운 결혼 질문, 2세 나와도 부끄러워 할 거예요"

기사입력 2021.10.09 14:07 / 기사수정 2021.10.10 10:47


[낡은 노트북]에서는 그 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났던 배우들과의 대화 중 기사에 더 자세히 담지 못해 아쉬웠던, 하지만 기억 속에 쭉 남아있던 한 마디를 노트북 속 메모장에서 다시 꺼내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결혼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도 많이 쑥스러워요. 저, 원래 그랬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연애할 때도 연애 질문 받으면 부끄러워서…(웃음) 다 똑같죠, 뭐! 아마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제 2세가 나와도 저는 부끄러워 할 거예요.(웃음)" (2019.01.28. '뺑반' 인터뷰 중)

배우 조정석을 인터뷰로 처음 가까이에서 마주했던 것은 2015년 10월, 그의 상업영화 첫 원톱 주연작이었던 '특종: 량첸살인기'였습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후 12년차를 맞던 시점,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넓혀오던 조정석의 꾸준함이 빛을 보던 하나의 순간이기도 했죠.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달려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던 그 이후로도, 자신이 다짐했던 대로 작품 속 다채로운 얼굴들로 대중과 교감해오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조정석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과 '투깝스'(2017), '녹두꽃'(2019), 영화 '시간이탈자', '형'(2016), '마약왕'(2018), '뺑반'(2019), '엑시트'(2019),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에 이어 최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까지 출연작의 인기를 견인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여왔습니다.

'특종: 량첸살인기' 이후 '시간이탈자', '뺑반', '엑시트'까지, 4년 여의 시간 동안  영화 개봉을 앞둔 조정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의 인터뷰 때마다 늘 빠지지 않았던 질문이 연인에서 아내가 된 가수 거미와의 이야기였죠. 2013년 첫 만남을 가졌던 두 사람은 2015년 2월 공식적으로 열애를 인정했습니다. 이후 2018년 10월 언약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밝히며 많은 축하를 받았죠.

열애 공개에서 결혼에 이르는 시간 동안 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조정석이었기에,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 나서게 될 일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또 그럴 때마다 매번 이에 관련된 질문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죠.


인터뷰 역시 작품으로 만난 자리였지만, 워낙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와 가수의 만남이었기에 그를 만날 때마다 늘 연애와 결혼 근황을 묻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사생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열애가 공개됐을 당시는 열애 소감을, 결혼 후에는 결혼 소감을 조심스레 묻곤 했죠.

흘러온 시간 만큼 그 때 그 때의 상황 속 연애와 결혼을 이야기하는 조정석의 말도 달라져왔습니다. 2016년 4월 개봉한 '시간이탈자' 인터뷰 당시에는 "제가 연애를 하고 있으니까, 주변에서도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결혼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죠.

시대와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시간이탈자'에 출연하며 '영원한 사랑'에 대해 떠올려봤다고 말을 꺼낸 조정석은 "환생 같은 것은 믿지 않지만 영원한 사랑, 포에버 러브(Forever Love)는 믿는다"고 웃으면서 "5년 전이라면 아마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았을 것이에요. 만남과 이별을 겪다보니 사랑에 대한 철학이 조금은 생기잖아요? 그러면 '영원한 사랑을 안 믿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믿고 싶은 것이죠. 적어도 그런 판타지는 갖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거미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에 대해 서로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 "요즘 그 친구가 공연하느라 정말 바쁘거든요. 만약에 (결혼)한다면, 이런 얘긴 그 친구와 자세하게 나눠야겠죠"라고 멋쩍은 미소를 남기던 얼굴도 떠오릅니다.

2018년 10월 결혼 후 석 달 뒤인 2019년 1월 개봉했던 '뺑반' 인터뷰 때는 이제 남편이자 가장이 된 조정석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잘 살고 있어요"라고 수줍은 미소로 결혼 생활을 살짝 귀띔한 그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있던 당시 '명절은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양가 어른들을 찾아뵈어야 한다"면서 "아이고, 말이 잘 안 나오네요. 그런 계획들이 있어요"라고 새신랑의 모습을 보여 취재진을 미소짓게 했죠. 

잠시 숨을 고른 조정석은 "제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아이도 있어요. 제가 제일 늦게 (장가) 간 것이거든요?"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더 풀어놓았습니다.


"제 친구들을 보면,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나 다행스럽게, 제 주변에 결혼한 선배들이 정말 다 행복해하더라고요. 저와 친한 (정)상훈이 형 같은 경우도, 진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있거든요. 제가 그 형을 20대부터 아주 오랫동안 봐서 모든 과거를 다 아는데…(웃음) 물론 형이 결혼하기 전에도 정말 멋있는 형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더 멋있어지고 행복해하는 것이죠. 행복지수가 높아졌다고 할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형이 아들이 셋인데 그것도 너무 부럽죠. 지금도 부러워요.(웃음)"

이야기를 듣고 있던 취재진이 "조정석 씨도 아빠가 될 수 있지 않냐"고 넉살 좋게 되묻자 조정석은 "저도 언젠가는 되겠죠?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가서…"라며 난감해 해 다시 한 번 현장에 웃음을 안겼습니다.

4년 여의 시간 동안 인터뷰를 통해 조금은 멀찍이에서 바라봐 왔던 조정석의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 속 유쾌했던 얼굴들보다 더 진지하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는 데 많이 조심스러워했던 순간순간들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열 명이 넘는 취재진이 자신만을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노트북에 기록하기 위해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특히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음 말을 생각하는 동안에는 그윽하기로 소문난 조정석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기도 했죠.

또 다른 취재진 역시 조정석을 바라보다 "아직도 이런 (결혼) 이야기를 하면 많이 쑥스러워하는 것 같다. (말을 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부끄러운 느낌?"이라며 말을 건넸습니다. 


속마음을 간파당한 듯, 놀란 토끼눈을 떠보인 조정석은 "(결혼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도 많이 쑥스러워요. 저, 원래 그랬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연애할 때도 연애 질문 받으면 부끄러워서…"라고 속내를 전했습니다. "다 똑같죠, 뭐! 아마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제 2세가 나와도 저는 부끄러워 할 거예요"라며 특유의 솔직한 답을 내놓는 조정석의 말을 들은 취재진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의 이야기들을 노트북에 기록했었죠.

이후 조정석은 지난 해 8월, 아내 거미가 첫 딸을 출산하며 아빠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거미는 올해 4월 방송된 SBS 예능 '티키타카'에 출연해 "남편 조정석 씨는 육아의 달인"이라고 살짝 언급하기도 했죠. 

2018년 결혼 소식을 알릴 당시 "든든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부족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과 끊임없이 교감할 수 있고 더 책임감 있는 배우 조정석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던 조정석은 실제로 2019년 여름 최고 흥행작이 된 '엑시트'로 자신만의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후 차기작이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시즌2까지 출연작들을 모두 성공시키며 배우 조정석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졌죠.


2016년 '시간이탈자' 인터뷰 당시 자신을 "긍에(긍정에너지)"라고 불러달라며 짧은 틈새를 놓치지 않고 밝은 기운을 전했던 조정석은 "앞으로도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늘 항상 놀라움을 느끼고 있어요"라며 자신의 일을 대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내비쳐왔습니다.

차기작으로는 영화 '행복의 나라(가제)' 출연 소식을 알리기도 했죠. 지난 1일 크랭크인 한 '행복의 나라'는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인물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조정석은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생계형 변호사를 연기합니다.

아마도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조정석의 출연작이 개봉해 다시 테이블을 두고 그와 마주앉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연애, 결혼 근황에 이어 육아 근황을 묻게 되겠지 싶습니다. 작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되, 그간 조정석이 지내 온 시간들의 흐름을 찬찬히 웃으며 되짚어 볼 시간들이 빨리 또 찾아올 수 있길 바라봅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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