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성시경이 10년 만의 정규앨범으로 컴백하는 가운데, 발라드 왕자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성시경은 20일 정규 8집 'ㅅ(시옷)' 발매를 하루 앞두고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성시경은 이번 정규 앨범에 대한 설명부터 비하인드까지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다. 위트 있는 멘트와 날카로운 지적이 2000년 데뷔한 가수의 위엄을 실감케 했다.
코로나19 시국, 이번 앨범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냐는 질문에 성시경은 "제가 대중에게 의미를 주는 가수가 되나. 제 팬분들만 주셔도 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음악은 역할을 하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냐는 건 어려운 것 같다. 그럴수록 대중음악 같지 않아지는 것 같다.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K팝은 아니지만 K팝에 지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걸 자랑할 때 느껴지는 우리나라 홍보 같은 거... K팝은 자연스럽게 생겨나서 잘된 걸 우리나라가 기획한 것처럼 하는 게 가끔 불편할 때가 있다. 무슨 역할을 해야 한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들이 고마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성시경은 애착이 가는 곡을 묻는 질문에 "타이틀곡보다 수록곡에 더 마음이 간다. 타이틀곡은 유학 보낸 자식 같고, 수록곡은 돈 못 준 자식 같다"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음악을 통해 힐링했던 경험이 당연히 있다. 저는 현실에서의 도피 같다. 술이랑 비슷한데 음악은 간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후배 발라드 가수들에 대해 "원조 족발집만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족발 타운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원조는 저였으면 좋겠다"며 폴킴, 정승환, 악뮤 수현 등을 언급했다.
이어 "해줄 말이 뭐가 있겠나. 그냥 술 사주면 되는 거지. 해주면 꼰대 되는 것 같다"며 "다만 바라는 건, 선배들을 좀 따라다녔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 딱 단절이 됐다. 무조건 후배가 선배한테 연락하는 거다. 꼰대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억지로 하라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면 먼저 연락해봐라. 선배들은 돌아버린다. 얼마 전에 석훈이한테도 내가 연락했다"고 답했다.
발라드 왕자로서 기여한 업적을 묻자 성시경은 "왜 이러시냐"라면서도 "2000년대는 거의 제가 빚었다. '거리에서'로 거의 완공을 했다. 운이 좋아서 팬들이 많이 계셨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앞서 소녀시대, 빅뱅, 슈주 이런 K팝 친구들이 워낙 잘나갔지 않나. 그렇게 좋아하다보면 제가 나온다고 하더라. 제이홉이 제 노래가 좋다고 한 적도 있고. 한류를 코어하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한국 발라드까지 찾게 되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며 발라드 왕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픈 목표에 대해 "신인가수 같은 느낌이다. 댄스곡을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라며 "이렇게 온라인으로 하는 것도 새롭고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새롭다. 제가 곧 10만 유튜버가 된다. 할 수 있는 홍보는 다 해보고 싶다"고 입담을 뽐냈다.
한편, 성시경의 정규 8집 'ㅅ(시옷)'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타이틀곡 ‘I Love U (아이 러브 유)’는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서툰 설렘의 감정을 성시경표 감미로운 목소리로 녹여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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