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올해 넷플릭스에서 소개될 다양한 한국 콘텐츠들이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 진행에 앞서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 경영자·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꾸준한 투자 계획을 밝히며 "현재 80여개 한국의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한국에 투자한 넷플릭스의 투자 금액이 7천700억 원을 돌파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의 동행'을 주제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동남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과 '킹덤'의 김은희 작가, '인간수업'의 윤신애 대표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영 콘텐츠 총괄은 "좋은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만들어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장르와 포맷, 한계를 한국과 함께 뛰어넘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7700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창작업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노력했다.올 한해 동안은 약 5500억 원 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은희 작가와 윤신애 대표는 일제히 입을 모아 "넷플릭스를 통해 더 큰 도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런 한국적인 얘기를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창작자들이 더 깊이 있는 고민만 있다면 더 큰 도전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윤신애 대표 역시 "제작진과 한 팀으로 이어가는 느낌이었다"면서 최근 근황으로는 "진한새 작가와 '글리치'라는 작품을 넷플릭스와 준비 중이다. '인간수업' 못지않은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영화와 사랑에 빠진 넷플릭스'를 주제로 강동한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의 인사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제작될 국내 오리지널 영화의 연출을 맡을 박현진 감독('모럴센스')과 정병길 감독('카터')이 자리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와 '카터'의 제작 소식을 전했다. 박현진 감독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생각에 설렌다. 재미 뿐만이 아니라 공감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도 "액션으로 달려가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넷플릭스가 맞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재미있게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넥스트''를 주제로 배종병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디렉터, 이기오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디렉터의 인사에 이어 '킹덤: 아신전', '지옥',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의 제작진과 배우가 작품을 소개했다.
공개를 앞둔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2',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D.P.', '마이네임' 등 소개 이후 대표 기대작들의 제작진과 배우가 직접 자리에 참석해 작품을 알렸다.
'킹덤: 아신전'을 대표해 자리한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현재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각 작품들의 스틸컷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흥미를 높였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모습을 드러낸 전지현의 얼굴에 김성훈 감독은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왜 20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지옥'의 연상호 감독, 배우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이 인사했다.
연상호 감독은 "당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분들이 출연했다. 여기 있는 분들이 연기를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느낀 그 감동을 시청자 분들에게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할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며 "빠른 공개를 위해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유아인은 "'지옥'이라는 제목과 '죄인이 지옥에 간다'는 콘셉트와 서사가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이해도를 갖고 있지 않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겨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역시 "약간은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들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이 현실을 살고 있을 때 느끼는 감정과 분노들을 대입해서 보다보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가 작품 이야기를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제가 영화로 기획을 했던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영화로 담기에는 좀 어려운 방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 작품에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받아들이기 좀 잔인하기도 하고, 많은 상상력과 급진적인 부분들도 있는데 넷플릭스같은 플랫폼이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게임이 진행되면서 인물들 사이의 갈등, 한 개인의 갈등 등 스토리가 진행된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또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빠르면 가을, 추석 쯤에는 만나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공개 예정 시기를 알렸다.
이정재는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 된 후에 가장으로 가정을 끌고나가야 되는 역할을 잘 못하면서, '이게 나의 인생에 나락 중의 나락인가?' 싶었지만 나락이 더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던 기훈이란 인물을 연기했다. 촬영장에 가니 세트장을 정말 현실감 있게 만들어놓았었다.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수도 "공간의 크기와 색감, 구조에도 많이 놀랐다. 동화 안에 들어가서 현실 세계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수준이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 정우성과 배우 배두나, 이준, 박은교작가가 자리에 나섰다.
제작자로 나선 정우성은 "SF, 달에 있는 기지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세트 부분에 있어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무중력, 저중력 촬영 등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다. 해 나가면서 뿌듯함도 있지만 걱정도 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배두나는 "단편영화를 봤을 때 너무나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 또 확장성 있는 이야기에 매료가 돼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두 가지 정도의 히든카드가 있다. 그것에 매료됐다"면서 "이제는 우주복이 깃털처럼 느껴질 정도다"라고 익숙해진 촬영 현장을 설명했다. 이준 역시 "지금은 정말 우주복을 입고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다. 달에 가서도 문워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은교 작가도 "장편 2시간 안에 담기에는 어려웠던 상황이었는데, 넷플릭스 쪽에서 시리즈 제안을 줘서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는 기회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완성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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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