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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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김과장'③] 안방극장을 오피스로 만든 '美친 연기력'

기사입력 2017.02.17 07:20 / 기사수정 2017.02.16 23:4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삥땅만 치며 살아온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 어쩌다 보니 의인이 되고, 결국 회사까지 변화시켜가는 이야기. 줄거리만 보면 참 비현실적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먼저 '김과장'의 타이틀롤 김성룡을 맡은 남궁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야말로 인생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반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섬뜩한 악역 남규만으로 보는 것만으로 소름 돋게 만들더니, 중반에는 '미녀 공심이'를 통해 로맨스남 안단태로 멋진 로맨스남의 모습을 선보였다. 특별 출연한 '닥터스'에서는 잠깐이지만 부성애 가득한 가정적인 남자의 면모도 선사했다.

이처럼 남궁민의 팔색조 면모는 이미 증명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는 남궁민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게다가 김과장에게 씌워진 코믹스러운 설정은 자칫 잘못하면 오버스러운 느낌을 자아낼 수 도 있을 정도로 어려운 역할이었다.

이미 '미녀 공심이'를 통해 코믹 연기에 소질을 보인 남궁민이지만, '김과장'의 남궁민은 한층 더 발전했다. 그는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부터 자유자재로 주고받는 호흡, 대사를 살리는 맛깔스러운 톤과 발성으로, 가볍고 뺀질거리지만 또 사랑스러운 김성룡을 물 만난 물고기처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김과장'의 선전은 비단 남궁민만의 활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 어느 하나 연기력 구멍이 없다는 점이 '김과장'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는 것.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이준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검사 출신 재무이사 서율을 맡아 완연한 배우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인생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남궁민과 붙을 때도 뒤지지 않는 연기로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가는 중이다. 첫 악역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모습은 물론, 간간히 자신만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남상미, 김원해로 대표되는 경리부 사원들은 수, 목요일 안방극장을 회사로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언제나 퀭한 눈에 회사원의 피곤함을 가득 담은 이들의 연기가 '김과장'을 비로소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만드는 것.

남상미는 청순한 외모에도 정의롭고 강단있는 경리부 대리 윤하경을 똑 부러지게 소화하고 있으며, 김원해는 기러기 아빠의 고된 생활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어느 부서에나 있는 투덜이 김강현이나, 무서운 인상과 달리 성격 좋은 조현식, 쾌할하고 야무진 엘리트 사원을 연기하는 류혜린, 어리바리하고 순진한 신입사원을 맡은 김선호까지. TQ그룹 경리부는 그야말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평범한 사무실 그 자체다.

명실상부 '김과장'의 최고 신스틸러 '꽝숙이' 오광숙을 연기하는 임화영과 얄미움을 부르는 깐깐한 윤리경영실장 나희용을 연기하는 김재화도 연기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게다가 묵직한 카리스마를 갖춘 박영규, 이일화, 서정연 등 중견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무게감을 실어준다.

이처럼 맛깔스런 배우들의 열연은 캐릭터들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있다. 그리고 생동감있는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부른다. 이것이 비현실적인 설정일지라도, '김과장'이 계속해서 승리하기를 응원하는 이유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김과장' 같은 의인이 나타나길 기대하며 말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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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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