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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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①] 경쾌하고 신선하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기사입력 2017.02.19 14:10 / 기사수정 2017.02.19 13:5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는 화끈한 액션과 통통 튀는 경쾌함으로도 희망의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호연, 박광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잘 어우러진 덕이다.

2월 9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배우 지창욱이 주연으로 나서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백수인 권유 역을 연기했다. 그리고 권유의 곁에는 '레쥬렉션' 멤버들이 함께 있다.

해커이지만 게임에서는 도통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대인기피증을 가진 여울(심은경 분), 특수효과팀 말단 스태프인 데몰리션(안재홍), 용산 AS계의 식물인간으로 불리는 용도사(김민교), 지방대학 건축과 교수 여백의 미(김기천), 인터넷 성인 방송 VJ인 은폐(김슬기)와 엄폐(심원철)는 흔히 사회에서는 비주류라고 칭해지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뛰어난 각자의 장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편견을 벗고 한꺼풀 더 들여다봐야 할 개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이들이 살인죄를 뒤집어 쓴 권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똘똘 뭉쳐 힘을 합쳐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8차선 도로를 아우르는 대규모 카체이싱 신은 촬영에만 한 달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공을 들인 부분이다. 스토리의 절정을 이루는 순간을 담은 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면서도, 또 아기자기한 면모로 경쾌하게 따라갈 수 있는 유쾌함을 안긴다.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스토리와 분위기에 이같은 차별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에는 "카체이스의 콘셉트는 '톰과 제리'였다. 쫓고 좇기는 가운데 악당을 골탕 먹이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의 에피소드 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면을 완성하고자 했다"는 박광현 감독의 계산이 바탕이 됐다.

이런 다채로움은 영화의 처음과 끝에 자리하는 천상병 시인의 시 '나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라고 지창욱의 목소리와 함께 전해지는 이 시는 청춘들을 향해 지금 이 시대를 바라봐야 하는 시선을 전하며 응원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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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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