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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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레오, '포스트 가빈'이 되기 위한 과제는?

기사입력 2012.09.18 14:1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가빈은 워낙 타점이 높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라 그만한 외국인 선수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레오는 가능성이 있고 올해 테스트를 해 본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였습니다."

삼성화재의 신치용(57) 감독이 마침내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 타 구단과 비교해 삼성화재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더욱 궁금증이 증폭됐다. 전 시즌까지 활약한 '괴물 공격수' 가빈 슈미트(26, 캐나다)의 후임이기 때문이다.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에서 활약할 '포스트 가빈'은 레오나르도 레바 마르티네즈(23, 쿠바)였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레오는 205cm의 장신 공격수다. 그러나 신장과 비교해 체중(78kg)이 적게 나가고 해외리그를 소화한 경험이 부족하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들은 V리그를 평정해왔다.

2006~2007 시즌에 영입된 레안드로(브라질)은 정규리그 MVP와 득점상을 받았고 2007년에서 2009년까지 3년 동안 활약한 안젤코 추쿠(크로아티아, 현 KEPCO)도 정규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MVP를 수상하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레안드로와 안젤코의 뒤를 이은 이가 가빈이다. 가빈은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으며 삼성화재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삼성화재가 2007년부터 V리그 5연패를 달성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젤코(2시즌)와 가빈(3시즌)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계보는 레오로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포스트 가빈'을 찾기 위해 6명의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신치용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레오는 신장은 크지만 체중이 적게 나간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에서 한 시즌을 뛴 경험 밖에 없다. 아직은 여러모로 미흡하지만 팀에 제대로 적응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신치용 감독이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한 조건 중 하나는 '인성'이다. 개인플레이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프로리그 출범이후 6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이유도 선수들의 희생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 우리 팀 분위기를 따라오라고 요구했다. 남미 선수들은 이런 점이 미흡한데 레오는 팀 분위기에 잘 따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오랫동안 국내 리그 정상을 유지하는 이유는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프로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드래프트에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 리베로'인 여오현(33)과 '배구 도사' 석진욱(36) 그리고 고희진(32) 등 노장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여전히 최고의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안젤코와 가빈은 해외리그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가장 탄탄한 서브리시브와 수비시스템을 갖춘 삼성화재와 융화되면서 V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신 감독은 "레오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레프트로 뛸 것"이라며 "수비는 가빈보다 레오가 낫다. 리시브도 지금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오는 가빈처럼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여기에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삼성화재의 시스템에 녹아들어야 한다. 신 감독은 "레오에게 우리 팀의 경기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안젤코와 가빈이 V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피드보다 높이에 비중을 둔 한국 배구에 적응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레오가 '포스트 가빈'이 되기 위한 과제는 한국배구에 적응하는 점과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희생 정신이다.



[사진 = 레오 (C) 삼성화재배구단 제공, 신치용 감독, 여오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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