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고우석이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7월 1일까지만 도전해 보겠다고 하더라"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6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던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의 트레이드가 확정되자마자 염경엽 감독에게 직접 이 소식을 알렸다.
염경엽 감독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어제 새벽에 기사를 보는 데 고우석 트레이드가 언론에 나오더라. 아침에 고우석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고 웃은 뒤 "고우석도 이번이 정말 마지막 도전이었고, 잘 안 되면 LG로 돌아올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정말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은 첫해였던 2023시즌 고우석과 함께 LG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면서 사령탑 커리어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염경엽 감독과 고우석의 동행은 1년 만에 끝났다.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고, LG 구단이 이를 대승적으로 수락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2년, 보장 금액 450만 달러(약 69억원)의 조건에 미국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우석의 미국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24시즌 시범경기 부진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마이애미에서도 지난해까지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고우석은 LG 복귀가 예상됐지만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에 잔류했다. LG는 지난 4월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된 뒤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고우석의 LG 복귀를 설득했지만, 고우석은 고민 끝에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고우석은 이를 악물고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끝에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마이너리그에서 27경기 41⅓이닝 3승1패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중 불펜 보강이 시급했던 미네소타가 러브콜을 보냈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와 계약에 포함된 '상향 이동 조항(upward mobility clause)'을 발동했다. 다른 구단이 관심을 나타내면 디트로이트는 48시간 내로 고우석을 구단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거나 관심을 보인 팀으로 트레이드해야 했고, 최종적으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일단 미네소타에 합류해 8일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을 준비했지만, 이날은 등판이 이뤄지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미국까지 찾아온 차명석 단장님을 만난 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나도 고우석과 그때 통화도 했다"며 "(상황은) LG로 돌아오는 게 맞지만, 꿈이 있지 않나. 우석이가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7월 1일까지만 도전해 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우석이 LG에서 많은 혜택을 줬기 때문에 LG가 필요로 할 때 자신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그래서 단장님이 미국에 가셨을 때 정말 고민이 컸을 것"이라며 "7월 1일까지만 해보고 안 되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LG로) 돌아오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언론에 얘기할 수 없는 부분 아닌가.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된 만큼 잘 되기를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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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