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는 괜히 해서!' 안은진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키스는 괜히 해서!'의 김재현 감독이 안은진과의 특별했던 첫 만남에 대해 회상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팀장님의 속앓이 로맨스.
'천원짜리 변호사' 흥행 후 다시 SBS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김재현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키스는 괜히해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 평일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6주 연속 전체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TOP 1위(비영어권 11/24~12/7)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얼떨떨했다. 특히 해외 반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다. 연출자로서 정말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발표회
이어 그는 작품 연출에 있어 "'쉬운 드라마를 만들자'는 원칙이 제일 중요했다"며 "생각하지 않게, 지루할 틈 없이, 웃기고 설렐 수 있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콘티는 최대한 지양했다. 문장으로 치면 가장 아이 같은 문장으로 가장 분명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 캐스팅 기준에 대해 "이 대본을 읽으면서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가장 순수하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고 싶었다"며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세파에 깎이지 않은 아이 은 사람을 찾는 일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 장기용
그러면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2021)에서 이미 인연을 맺은 바 있었던 장기용을 떠올렸던 김 감독은 "기용이는 저한테 이미 그런 사람이었다"며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서, 대본을 보냈으니까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부터 팬이긴 하지만, 본모습은 잘 모르는 배우였다. 작품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흔쾌히 하기로 해줬다"라며 안은진과의 첫 협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날이 됐을 때, 좀 두렵더라. '혹여나 안은진이 생각한 사람이 아니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었다"며 안은진이 참여한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를 보러 갔고,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난숙 역을 맡은 박지아, 유태영 역의 정환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 안은진
그러면서 "안은진은 만나자마자 아주 유쾌하고 경쾌하게 인사를 건네더니,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었다. 대본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았다. 안은진의 엉뚱함이 여기서 빛을 발했는데, '감독님. 그거 아세요? 우리는 다 한낱 먼지에 불과해요. 삶은 다 자그마한 먼지에 불과하고, 우리는 늘 실수투성이 같아요'라고 하더라"라고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이게 처음 만난 날 할 말은 아니잖지 않나. 근데 그게 너무 좋았다"며 "그 순간 안은진에게 빠져버렸다. 다림이의 사랑스러움은 안은진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 순수하고 솔직한 인간을 만나는 일은 우리를 늘 허물지 않나. 그런 이들과 함께할 때 우리는 다시 아이처럼 유치해질 수 있고 다시 아이처럼 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고다림 역에 안은진이 낙점 된 이유를 설명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 김재현 감독
"드라마가 끝나면 함께 했던 배우들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준다"고 밝힌 김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의 방송 중에도, 끝난 후에도 배우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일이 끝났고, 그게 성공하든 실패했든,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맛있는 거나 먹고 다음의 행복을 바라자고 했다"라며 "은진과 마더 티에프팀을 초청해서 맛있는 걸 먹었고, 기용을 비롯한 남자배우들을 불러서 함께 맨스나잇을 보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즐겁고 다정한 현장이었다"라고 드라마를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