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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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 포옛 감독 깜짝 발언!…"한국 축구? 공을 너무 빙빙 돌려"→"기술 좋은데 직선 공격 부족"

기사입력 2025.12.19 17:41 / 기사수정 2025.12.19 17:4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한국 선수들 너무 점유만 하고 있다."

1년 안에 강등 위기였던 전북 현대를 이끌고 K리그를 정복한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해 거침 없는 조언을 했다. 

포옛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라디오 방송 '스포르트890'에 출연해 1년간 경험한 한국 축구에 대해 평가했다. 

포엣은 지난해 12월 말 전북 현대 감독으로 부임해 1년간 팀을 맡았다. 포옛의 전북은 2024시즌 승강플레이오프로 떨어졌던 팀을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바꿔놓으며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에 성공했다. 

포옛은 전북에서 총 48경기 30승 11무 7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률(62.5%)을 자랑했다. 리그에서 23승 10무 5패로 다른 팀들을 압도한 전북은 64득점 32실점, 골 득실 +32로 어마어마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올시즌 유럽 등 다른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다고 사실상 시인한 포옛 감독은 시즌 막판 불거진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나스) 수석 코치의 인종차별 논란 관련 징계 등을 이유 삼아 결국 전북을 떠났다. 

떠난 직후, 잠시 가족을 보기 위해 우루과이를 찾은 포옛은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평가했다. 


포옛은 한국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기본기와 개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아시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을 묻자, 포옛은 선수 개인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술은 훌륭하지만, 공을 너무 많이 돌리는 경향이 있다. 패스를 이어가며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모습은 좋지만, 떄로 지나치게 소유에 집착하다보니 상대 수비가 정렬할 시간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효율성이 필요하다. 빠른 전환과 직선적인 공격 전개가 부족한데, 이 부분을 보완해야 세계적인 무대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라며 "기술을 마무리로 연결할 수 있는 속도와 결정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옛은 전북을 다이렉트한 축구를 하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K리그 데이터 포털 기준, 올 시즌 전북의 드리블 시도가 138회로 포항과 함께 공동 꼴찌다. 그만큼 공을 끌지 않고 빠르게 패스로 연결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전북의 공격 효율성은 뛰어났다. 2025시즌 전북의 전체 슈팅 숫자는 409개로 12개 팀 중 10위에 불과했다. 광주(383개), 강원(368개)보다 많았다. 유효 슈팅은 159개로 전체 5위였다.

유효 슈팅 159개 중 64득점으로 득점 전환율이 40.2%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효 슈팅 공동 1위 팀 서울(26%), 수원FC(26.5%)와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점은 전북의 빠른 측면 전개를 통한 속도 높은 공격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콤파뇨와 같은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앞에 두고 측면 자원들의 빠른 전진이 많은 횟수의 슈팅이 아니더라도 득점까지 연결될 수 있다. 

포옛은 한국 축구에 대해 조언하면서 "한국이 이미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점유율 축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빠른 역습과 날카로운 공격을 병행한다면 훨씬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축구 대표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후방에서 공을 소유하다가 좌우로 흔들면서 상대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지길 바라는 현재 시스템에서 속도 있는 패스나 방향 전환 패스 없이는 공간 확보가 불가능하다. 

오히려 포옛의 말처럼 상대 수비 라인이 정비되기 전에 빠른 스피드를 가진 자원을 활용한 직선적인 공격 전개로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넘어가 마무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포옛은 한국에서 1년을 보내기 이전에도 홍명보 감독과 함께 지난해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던 만큼 이미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그의 평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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