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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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만 여유, 나머지는 초조?…FA 시장 열기 빠지고 찬바람 '쌩쌩'

기사입력 2025.12.11 11:39 / 기사수정 2025.12.11 11:39

2025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한 KIA 타이거즈 투수 조상우.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한 KIA 타이거즈 투수 조상우.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뜨겁게 불타올랐던 2026 KBO리그 FA(자유계약) 시장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얼어붙는 모양새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BO가 지난 11월 8일 공시한 FA 자격 승신 선수는 총 21명이다. 이 중 12명이 6명이 원 소속팀에 잔류했고, 다른 6명은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2026 FA 1호 계약의 주인공은 '최대어'로 꼽혔던 내야수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며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두산 외야수 조수행이 4년 총액 16억원 잔류, KIA 포수 한승택이 4년 총액 10억원을 받고 KT로 이적한 뒤 또 다른 최대어 강백호가 KT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4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LG 트윈스 '우승 캡틴' 박해민은 수많은 러브콜을 뿌리치고 4년 총액 65억원에 잔류 도장을 찍었다. KIA 좌완 이준영도 3년 총액 12억원 잔류, LG 베테랑 타자 김현수는 3년 총액 50억원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5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한 한화 이글스 투수 김범수.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한 한화 이글스 투수 김범수.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 외야수 최원준도 KT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48억원이라는 시장 예상가를 뛰어 넘는 금액을 받고 이적했다. 두산 투수 이영하도 4년 총액 52억원으로 최근 몇 년간 성적에 비하면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았다. 두산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도 4년 총액 38억원을 받으면서 이영하와 함께 잔류했다.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9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내년 만 43세가 되는 최형우에게 2년 총액 26억원을 배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선수가 이에 응답했다. KIA의 '상징' 양현종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45억원을 받고 '종신 타이거즈'의 길을 가게 됐다.


이제 시장에 남은 선수는 9명이다. ▲A등급 삼성 투수 김태훈, KIA 투수 조상우 ▲B등급 한화 투수 김범수, 삼성 투수 이승현, KT 포수 장성우, 롯데 투수 김상수 ▲C등급 한화 외야수 손아섭, 삼성포수 강민호, KT 내야수 황재균 등이다.

A등급은 타 구단 이적 시 현행 FA 등급제상 영입 구단이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라는 추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훈과 조상우는 올해 'FA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까닭에 원 소속 구단은 물론 다른 팀들에게도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조상우는 2025시즌 72경기 60이닝 6승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표를 받았다.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명성을 날렸던 시절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1이닝을 책임져 주는 위압감이 무뎌졌다. 올해 흐름이 투고타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상우의 올해 성적은 더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B등급 선수들 중에서도 '대박'을 노릴 만한 선수들은 많지 않다.

한화 김범수가 2025시즌 73경기 48이닝 2승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좌완 불펜이 필요한 팀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까지는 조용하다. 구단들 사이에서는 선수의 커리어 평균 성적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 올해 성적만으로 거액의 계약을 안겨주는 건 무리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타 구단 이적 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생각보다 적다. 불혹의 나이에도 리그 최정상급 포수의 면모를 유지한 강민호만이 계약 과정에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 흐름이라면 유리한 건 선수 쪽이 아닌 구단 쪽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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