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올한해에만 벌써 4경기를 뛴 메랍 드발리쉬빌리가 UFC 323 패배 충격을 딛고 곧바로 복귀 계획을 공개했다.
10일 미국 격투기 매체 '블러디 엘보우'에 따르면 드발리쉬빌리는 UFC 측으로부터 다음 경기가 이미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내년 여름이 아닌 더 빠른 시점의 재대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발리쉬빌리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323' 메인 카드 경기에서 페트르 얀에게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49-46, 49-46, 48-47)으로 패배를 당하면서 밴텀급 타이틀 4차 방어에 실패했다.
2023년 첫 맞대결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드발리쉬빌리는 경기 내내 얀의 타격에 압박을 받았고, 머리와 얼굴에 큰 출혈이 나기도 했다. 또한 얀의 강력한 미들킥을 복부에 그대로 맞아 오른쪽 갈비뼈 쪽에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드발리쉬빌리의 특기인 테이크다운 역시 얀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얀이 5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경기력 측면에서 지배당했다.
이번 결과로 드발리쉬빌리가 보유했던 연승 기록이 중단됐다. 그는 경기 전까지 UFC 밴텀급 최다 연승(13연승), 전체 UFC 4번째 최다 연승(14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드발리쉬빌리에게 이번 경기는 올해 진행된 네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었다.
일반적인 챔피언들이 연평균 2회 정도의 경기를 치르는 반면, 드발리쉬빌리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경기를 치뤘다.
따라서 2025년 한 해 동안 지나치게 많은 활동을 소화한 점, 경기 준비 방식이 이번 패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질식시키는 특유의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드발리쉬빌리는 패배 직후에도 장기 휴식보다는 즉각적인 재정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러디 엘보우'는 드발리쉬빌리가 최근 'MMA 프로스 픽'과의 인터뷰를 통해 "UFC가 나에게 연락해 '원하는 만큼 쉬어도 좋다. 다음 경기는 페트르 얀과의 타이틀전 재대결이 될 것이다. 준비되면 연락해달라'고 말했다"고 직접 전했다고 인용했다
여러 의문에도 불구하고 드발리쉬빌리는 오히려 조기 복귀를 바라며 기간을 더욱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드발리쉬빌리는 "UFC는 아마 여름에 원하겠지만 나는 기다리고 싶지 않다. 봄, 예를 들면 4월 정도가 좋다. 아니면 여름에 편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발리쉬빌리로서는 타이틀을 잃은 직후 UFC가 곧바로 재대결 방침을 전달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다.
다만 드발리쉬빌리의 언급처럼 4월 조기 복귀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관건은 회복 속도와 준비 과정이다.
팬들의 비판대로 짧은 간격의 연속 출전이 경기력 저하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만약 사실이라면, 드발리쉬빌리에게도 일정 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챔피언 자리 탈환을 위해 빠르게 복귀하겠다는 드발리쉬빌리의 의지는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드발리쉬빌리의 이번 패배로 밴텀급 지형은 다시 복잡해졌다.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 등 다른 강자들이 타이틀 전선에 참여할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2026년 초중반 밴텀급 타이틀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메랍 드발리쉬빌리 X / UFC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