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제라드의 안필드 귀환이 예상 밖의 모습으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스티븐 제라드가 아르네 슬롯 감독이 경질될 경우 임시 대행 감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리버풀 내부 소식통과 긴밀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매체 '데이브오콥'은 7일(한국시간) 최근 며칠 간 리버풀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제라드 복귀설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9경기 중 6경기를 패하며 극도로 흔들리고 있고, 최근 잠시 반등에 성공한 듯했던 팀 분위기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실제로 리버풀은 웨스트햄전에서 2-0 승리를 따냈지만, 다음 경기 홈에서 선덜랜드와 1-1로 비기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이어 7일 펼쳐진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유럽대항전에 상황도 마찬가지다. PSV전 홈경기에서 1-4 대패 이후, 안필드를 찾은 홈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거센 야유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슬롯의 경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라드가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데이브오콥'은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경질 제라드를 임시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제라드는 최근 레인저스 복귀설과 관련해 자신이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지만, 결국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제라드가 자신의 다음 행선지를 신중하게 고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리버풀과의 연결고리가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한 매체는 "리버풀은 슬롯 이후 장기 대안으로 율리안 나겔스만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나겔스만은 내년 월드컵을 지휘한 뒤 거취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리버풀에코'는 같은 사안을 더 광범위한 시각에서 보도했다.
매체 역시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체제에서 대재앙에 직면하며 제라드에게 다시 연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해당 사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을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의 또 다른 레전드이자 현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유튜브 채널 '더 오버랩' 팬 토론에서 제라드 복귀설에 대해 "리버풀 팬 다수가 지금 제라드를 원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모두가 슬롯 체제가 성공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에밀 헤스키 역시 "제라드는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고, 모든 발언과 행동이 엄청난 감시와 압박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카타르 F1 그랑프리 현장에서 제라드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나는 그에게 '도구를 날카롭게 준비해라'라고 말했다. 곧 리버풀에서 임시 감독 전화가 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퍼디난드는 "레전드인 제라드가 '선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게 되는 그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라드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금 그의 이름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는 감동적 서사가 아니라 위기에 빠진 클럽의 위기 관리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슬롯 체제 붕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제라드의 부임설은 이제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