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8일 김연경의 공식 은퇴 행사를 개최한 2024-2025시즌 여자부 챔피언 흥국생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배구가 '배구 황제' 김연경의 은퇴에도 팬들에게 여전히 높은 관심을 얻고 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을 발표했다. 여자부의 경우 앞선 시즌과 비교해 0.15% 포인트 증가한 1.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2024시즌 1라운드 시청률 1.18%를 넘어선 역대 최고 수치다.
지난 9일 열린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는 1.75%의 시청률을 기록, 역대 1라운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전 1라운드 최고 시청률 1.59%를 뛰어넘었다.
V리그는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컸다. 이견의 여지 없이 한국 배구 'G.O.A.T'로 꼽히는 김연경이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 뒤 은퇴, 최고의 스타를 잃고 차기 시즌을 맞이했다.
단순히 김연경 은퇴 여파라고는 볼 수 없지만 V리그는 2025-2026시즌 타이틀 스폰서를 개막 직전까지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국내 최고 겨울 프로스포츠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지난 10월 18일 공식 은퇴식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배구 여제 김연경.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일단 2025-2026시즌 여자부는 전력 평준화를 바탕으로 초반 흥행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14일 현재 1위를 질주 중인 한국도로공사(6승1패, 승점 16)와 2위 페퍼저축은행(5승2패, 승점 13), 3위 현대건설(3승3패, 승점 11), 4위 GS칼텍스(3승3패, 승점10)의 격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돌풍이 올 시즌 여자부 순위 다툼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창단 이후 4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지만, 올 시즌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힘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5위 정관장(3승4패, 승점7), 6위 흥국생명(2승5패), 7위 IBK기업은행(1승5패)도 언제든 연승의 흐름을 탄다면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여자부는 관중도 앞선 시즌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1라운드 총관중 4만 8167명을 기록, 0.7%늘어난 수치를 찍었다.
반면 남자부는 흥행 열기에 아직 불이 붙지 않았다. 2025-2026시즌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은 0.44%를 기록, 전 시즌 대비 0.11% 포인트 감소했다. 관중 동원도 3만 9358명에 그치면서 8.9% 포인트 마이너스다.
남자부의 경우 KOVO가 국제배구연맹(FIVB)의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3주의 휴식을 보내고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 지난 10월 18일부터 2025-2026시즌 개막을 시작하려다 FIVB의 제재 속에 일정이 다소 꼬였다.
지난 10월 18일 열릴 예정이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맞대결은 내년 3월 26일로 연기, 10월 19일에 치를 계획이었던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경기는 관중 동원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월요일 10월 20일에 치러져 1라운드 관중 수치 악화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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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