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다양한 배우들과 작품들의 화려한 활약과 화제성, '부산국제영화제'를 풍부하게 빛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30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했다.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등 다양한 극장에서 전세계 64개국의 공식 초청작 241편이 상영되며,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까지 총 328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화려해진 라인업, 역대급 게스트를 예고했다. 개막작으로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기자시사를 통해 한국인 관객을 처음 만난 '어쩔수가없다'는 뜨거운 관심 속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픈 토크, GV 등으로 영화제 관객들을 만났다.
박찬욱 감독은 '부국제' 개막작으로 처음 선정된 떨림을 전했고,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또한 설렘과 기대의 마음을 드러냈다.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 손예진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병헌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최초 남성 단독 MC로 활약했다. 그는 "진짜 연기만 해야겠다"며 30년 차 배우로서 30돌 부국제의 새 도약을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 기간 중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는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하는 '액터스 하우스'는 이들의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배우 김유정, 손예진, 니노미야카즈나리, 이병헌이 액터스 하우스를 개최했다.
청순 아역 이미지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한 김유정을 시작으로 손예진은 현빈과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솔직히 답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 촬영은 매일매일 행복했다", "스위스에서의 풍경과 그때의 리정혁을 잊을 수 없다"며 애정을 드러낸 손예진은 질문을 다 받지 못하자 자신의 개인 채널에 댓글로 남기면 답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댓글 요정'이 되어 팬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댓글로 남편, 아들과 함께해 행복한 일상과 현빈과의 동반출연에 열린 마음 등을 언급했다.
이병헌의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들의 배우를 입증하는 시간이었다. 강렬했던 '포니테일' 박찬욱 감독과의 첫 만남부터 연기 인생을 돌아본 이병헌의 프로그램에는 배우, 연기자 지망생 등 그를 존경하는 팬들이 대거 자리해 연기 팁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혼외자 인정 및 극비 결혼 소식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배우 정우성도 부산을 찾아 2025 부일영화상에 자리했다.
지난해 11월 혼외자를 인정한 후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약속한 정우성은 결혼설에 휩싸여 또 한 번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수염을 길러 달라진 이미지로 등장한 정우성은 환호 속 등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일영화상에 함께 한다는 건 늘 즐겁다. 전년도 수상자로서 이렇게 시상할 기회가 주어진 건 영광이다. 다만 아쉬운 건 올해 함께하는 영화가 없다는 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올해 12월 안방 복귀를 예고한 정우성은 "시상과 수상을 떠나 영화상 무대는 언제나 떨리는 거 같다. 영화배우를 그만 두기 전엔 이 기분 좋은 설렘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며 시상자로서 무대에도 올라 화제성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만을 위해 부산에 온 팬이 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뜨거운 인기도 주목할 만 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최초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를 개최, 관객이 함께 영화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장 빨리 매진이 된 이벤트 중 하나인 '케데헌' 싱어롱 후에는 감독 메기 강이 인생 최초로 관객과 직접 만나는 GV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K팝 팬들은 응원봉을 들고 싱어롱 상영회에 참석해 실제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열기를 보여줬으며, 영어 가사도 쉽게 따라부르는 어린 아이들의 동심과 팬심, 존경심이 돋보이던 귀여운 시간이 이어졌다.
MZ 아이콘 한소희와 전종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Y', 추석 웃음을 책임질 '보스', 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 정우 감독의 '짱구' 등 다양한 개봉 예정작들이 GV 및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을 먼저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넷플릭스 '굿뉴스', '대홍수' 부터 한효주와 오구리 슌이 만난 한일 합작 '로맨틱 어나니머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 해외 기대작도 부산을 찾아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다.
한편, 26일 폐막하는 부국제는 경쟁 부문을 신설해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한준 박지영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