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12-1, 11점 차에서 필승조 좌완이 원 포인트 등판에 나섰다. 그만큼 롯데 자이언츠는 1승 1승이 절박한 상황에서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롯데 투수 정현수는 시즌 79경기 등판으로 KBO리그 시즌 등판 1위 기록인 85경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롯데는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치러 18-2로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시즌 65승65패6무로 승률 5할 회복과 함께 KT 위즈(시즌 66승66패4무)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김민성(3루수)~손호영(2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라일리 톰슨과 상대했다. 롯데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었다.
롯데는 3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 윤동희가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중월 2점 홈런을 때려 3-0 리드를 만들었다. 롯데는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황성빈의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롯데 벤치는 이날 투수 교체를 빠른 타이밍에 결정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3⅓이닝 77구 2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뒤 4회말 중간 최준용에게 공을 넘겼다. 4회부터 필승조 불펜이 가동되는 총력전이 시작됐다.
롯데는 5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전민재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6-0까지 도망갔다. 롯데는 6회초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 뒤 전준우의 부상 복귀 뒤 첫 홈런으로 10-0 리드를 이어갔다. 전준우는 비거리 125m짜리 좌중월 스리런 아치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롯데 벤치는 6회말 선발 자원인 박세웅을 올리는 총력전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1사 1, 3루 위기에서 희생 뜬공 허용으로 첫 실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7회초 1사 뒤 윤동희의 2루타와 레이예스의 적시 2루타, 그리고 1사 1, 3루 기회에서 이호준의 내야 안타 적시타로 12-1까지 도망갔다.
롯데는 12-1 리드 상황에서 7회말 마운드에 필승조 좌완 불펜 자원인 정현수를 올렸다. 정현수는 선두타자 고승완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 천재환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윤성빈에게 공을 넘겼다. 윤성빈은 후속타자 2명을 뜬공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롯데는 8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네 타자 연속 안타로 5점을 더 보탰다. 9회초엔 한태양이 솔로 홈런을 때려 18득점 고지까지 밟았다.
이날 롯데 마운드 운용은 뒤가 없는 방향이었다. 큰 점수 차 리드에서도 박세웅과 정현수가 연달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특히 정현수의 경우 시즌 79경기 등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LG 트윈스 김진성(시즌 73경기 등판)과도 꽤 차이가 있다.
지난해 2024시즌 18경기 등판으로 1군 데뷔 첫 시즌을 보낸 정현수는 올 시즌 79경기(46⅓이닝) 등판 2승 12홀드 평균자책 4.08, 47탈삼진, 23볼넷으로 주축 좌완 불펜으로서 활약을 선보였다.
롯데는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겼다. 만약 정현수가 남을 일정에서 6경기에 등판할 경우 시즌 85경기 등판으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등판 타이기록을 이룰 수 있다. 2004년 류택현(당시 LG)와 2008년 정우람(당시 SK 와이번스)이 함께 보유한 기록이다. 만약 남은 8경기 가운데 7경기 마운드에 오른다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등판 신기록 달성까지 가능하다.
과연 올 시즌 정현수의 헌신적인 등판 일지가 롯데 가을야구라는 결과물로 이어져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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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