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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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감사합니다" 난치병 아동에게 '추억 선물' 박찬호…"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9.14 04:28 / 기사수정 2025.09.14 04:28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어린이 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KIA는 9~10일 삼성 라이온즈전(9일 경기 우천취소),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1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홈 4연전을 팬 대상 사회공헌활동 주간인 'TIGERS(타이거즈) CSR 위크'로 지정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12일 두산전에서는 김예한(10) 학생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난치병으로 투병중인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시구자로 초청된 김예한 학생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투병의 아픔을 겪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KIA를 열렬히 응원하는 찐팬이기도 하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를 하고 더그아웃에서 추억을 남기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날 김예한 학생의 시구를 받은 사람은 박찬호였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예한 학생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박찬호에게 시구 지도를 받았다. 박찬호의 실착 유니폼도 선물받았다. 야구 캐스터가 꿈이라고 밝히기도 한 김예한 학생은 박찬호와 훗날 캐스터, 선수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구단을 통해 소감을 전한 김예한 학생은 "내게 큰 행복을 주는 KIA 타이거즈! 이번에 시구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할 때 야구를 열심히 봤는데, 야구 경기가 시작하기 전 연예인들의 시구를 보고 '팬으로서 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하는 날이 올까'라고 기다려본 적이 있다. 투병 생활이 끝나고도 기대한 적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오랫동안 KIA를 응원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더 열성팬이 돼 KIA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KIA 같은 구단은 이 세상에 없고, 이렇게 힘이 되는 구단도 없다"며 "병원 생활 때 내게 우승이란 선물을 줘서 감사하다. 다시 한번 시구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IA 선수들은 12일 두산전에서 김예한 학생의 응원에 5-4 역전승으로 화답했다. 3-4로 끌려가던 9회말 2사에서 대타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윤도현의 볼넷 이후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1타점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2사 1, 3루에서는 김선빈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찬호는 12일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혹시 알고 있나요? 이번 경기 9회말 2아웃에 우리의 승리 확률은 겨우 5%였어요. 하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뒀어요. 기적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말이겠죠. 예한이에게도 완치라는 기적이 다가오고 있고, 머지 않아 기적이 찾아올 거예요"라고 적었다.

또 박찬호는 "예한이가 가장 좋아해주는 이 삼촌은 포기라는 말을 정말 싫어해요. 예한이도, 삼촌처럼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위해서 달려봐요. 꿈을 이뤄서 함께할 날을 기다릴게요.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김예한 학생과 박찬호의 진심은 다른 팀 팬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예한 학생의 완치를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찬호는 "예전에는 그런 일에 대한 감정 등에 대해서 솔직히 잘 몰랐는데, 나도 이제 자녀가 두 명 있고 하다 보니 그런 일에 신경이 쓰인다"며 "어린 친구가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안 좋았다"고 말했다.

12일 행사는 김예한 학생뿐만 아니라 박찬호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박찬호는 "9회말 2사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건 1년에 몇 번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된 날에 그런 경기가 나와서 좀 신기했다"며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좀 더 커진 것 같다. 우리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12일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얘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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