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이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3회말 수비 실책 후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워낙 높게 뜬 타구였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는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6으로 승리, 2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NC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선발투수 신민혁이 1회초 롯데 타선에 3점을 내주면서 초반 흐름을 뺏겼다. 설상가상으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구위에 2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NC는 3회말 공격에서 침묵을 깼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의 안타, 최정원의 볼넷 출루에 이어 박민우의 기습 번트 안타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행운이 따라줬다.
NC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스트라이크 존을 완전히 벗어난 박세웅의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렸다. 내야에 타구가 높게 뜨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될 것처럼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이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3회말 수비 실책 후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 3루수 박찬형은 데이비슨의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NC는 박찬형의 에러로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순식간에 2-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곧바로 터진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4회초 신민혁의 2실점으로 다시 롯데에 리드를 뻇겼지만 6회말 동점과 역전을 모두 이뤄냈다. 7회말 데이비슨의 1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얻은 끝에 롯데를 11연패로 몰아넣었다.
결과론이지만 3회말 롯데 박찬형의 수비 실책은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10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초반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역전패를 당하면서 타격이 더 컸다.
이호준 감독은 23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전날 3회말에 데이비슨의 타구를 보자마자 '이건 잡기 어렵겠다'라고 생각했다"며 "타구가 내야에 엄청 높게 떴고, 스핀도 많이 걸렸다. 경험이 많지 않은 야수들은 아마 낙구 지점 판단이 쉽지 않았을 수밖에 없다고 봤는데 상대 실책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또 "데이비슨 타구는 체공 시간도 굉장히 길었다. 나도 현역 시절 1루 수비를 해봤지만 그런 타구를 많이 놓쳐봤다"며 "혹시 상대 실책이 나오지 않으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은 타자가 힘이 넘치는 데이비슨이었기 때문에 상대가 까다롭게 처리할 수밖에 없는 뜬공 타구가 나왔다는 입장이다. "국내 선수가 쳤으면 그렇게 높게 뜨는 뜬공이 나올 수 없다"며 "거기서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은 3회말 박찬형의 수비 실책이 (게임을 놓치는 데) 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롯데 박찬형은 일단 지난 22일 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23일 NC전에서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1연패에 빠진 팀 공격의 물꼬를 터줘야 하는 임무를 안고 그라운드로 나선다.
롯데는 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노진혁(1루수)~손호영(2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NC는 김주원(유격수)~권희동(우익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김녹원이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