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재균이 나이대에 맞는 배우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 지난달 자체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이재균은 극중 광선주공아파트의 신입 경비원 김광규 역을 연기했다. 어딘가 수상한 미스터리한 눈빛부터 줌벤져스 탐정단과의 코믹호흡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균은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가족 같았다. 결과도 생각보다 잘 나와서 뿌듯하다. 얼마 전에 마지막 방송을 함께 봤는데 다들 축제 분위기였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살롱 드 홈즈'는 정영주와 남기애의 적극 추천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재균은 "선배님들과는 오래전부터 공연을 함께하며 인연이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두 분이 감독님에게 따로 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균이 분한 김광규 캐릭터는 극 초반에는 범인으로 의심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모호하게 자신을 받아들였으면 했다는 이재균은 "어떤 의도를 갖지 말고 한 신 한 신 집중하려고 했다. 추리물이다 보니 제 의도가 많이 담기면 전체적인 그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애초에 감독님께서 그림이 맞춰져 있는 상태셔서 최대한 여쭤보면서 노력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극중 야광 T팬티를 입고 다니는 변태를 잡기 위해 직접 팬티를 입고 등장하는 신도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이재균은 "굉장히 재밌게 촬영했다. 경험해 보기 쉽지 않지 않나. 그나마 겉에 입어서 다행이었다. 한 번쯤은 이렇게 대놓고 코믹한 상황의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웃으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해 9월 故 박지아 배우는 '살롱 드 홈즈' 촬영을 마친 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극중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이재균은 "소식을 듣고 머리가 엄청 하얘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함께 연기한 선배님이었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님은 평소에도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고, 특히 배우로서 현장에서 배울 게 많은 분이었다. 원래 연기 잘 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관찰하는데 제가 현장에서 관찰을 많이 했던 선배님이시기도 했다. 좋은 곳에 가셔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다. 여전히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광규가 줌벤져스 탐정단의 일원이 된 채 끝이 났다. 시즌2 제작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이재균의 합류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이에 이재균은 "막방 때 감독님이 의지가 있으셨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하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기대가 된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2011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재균은 올해 연기를 시작한 지 14년이 됐다. 그는 "뮤지컬과 연극을 22살 때부터 했다"며 "항상 들었던 생각이 배우는 그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제 나이대에 맞는, 적재적소 필요한 곳에 쓰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살롱 드 홈즈'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는 "마지막까지 범인을 궁금해하시면서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잘 돼서 저희 배우들, 제작진, 감독님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더욱 재미난 작품으로 보답드리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사진 = 스프링 컴퍼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