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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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작별 암시했다" 英 유력지도 충격…토트넘 감독 발언 화제 "결정은 구단 몫, 5~6주 뒤 보자"

기사입력 2025.07.19 20:04 / 기사수정 2025.07.19 20:0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과의 결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듯한 내용의 답변을 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이번 발언을 토대로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과의 작별을 암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 문제에 대해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 하고, 다음 시즌 주장 완장을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맡길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다.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이 토트넘과 작별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면서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을 토트넘의 주장으로 유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구단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이후에도 팀에 남을 것이라고 보장하지 않았다"며 프랑크 감독의 발언에 주목했다.

프랑크 감독은 19일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의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프리시즌의 문을 여는 경기이자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경기인 만큼 경기와 관련된 질문과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지만, 올여름 결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거취 관련 질문도 다수 나왔다.

두 선수가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의 관심이 상당한 상황이었지만, 프랑크 감독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은 탓에 감독의 의중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프랑크 감독은 "두 사람은 최고의 선수들이다. 쏘니(손흥민)는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했고, 마침내 그가 받을 자격이 있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선수단과 구단에 정말 중요한 선수"라고 했고, "로메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위너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남아메리카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을 따냈다. 로메로 역시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며 손흥민과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거취 관련 질문이 나오자 프랑크 감독은 말을 아꼈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언제나 까다로울 것"이라며 "지금은 손흥민이 전력을 다하고 있고, 훈련도 잘 소화하는 중이라 내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랫동안 몸담았다면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시점에 누군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거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결정은 구단이 내릴 것이다. 일단 지금은 손흥민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5~6주 뒤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지금 당장은 손흥민이 이곳에 있다. 다음에 질문이 나올 때까지 답변을 연습하도록 하겠다"며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프랑크 감독이 결국 손흥민과의 결별을 암시한 게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현장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가디언'은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를 가슴에 꼭 붙이고 까다로운 질문들을 피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현재에 충실하고 너무 앞을 보지 않으려는 그의 바람은 손흥민을 설득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프랑크 감독의 발언이 결국 손흥민의 잔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바라봤다.



언론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10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쥔 33세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12개월 남았다"며 "손흥민이 새로운 계약에 동의할 거라는 징후는 전혀 없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자유계약(FA) 선수로 잃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디언'이 프랑크 감독의 발언을 이런 방향으로 해석한 또 다른 이유는 그가 팀의 주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프랑크 감독은 레딩전에서 손흥민과 로메로가 전후반 번갈아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에게 주장직을 맡길 것인지 묻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리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순서대로 처리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 어떤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채울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레딩과의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로메로가 주장과 부주장 역할을 수행할 거라고 설명했다.

이는 손흥민이 정식 주장으로 선임되지 않을 수도, 나아가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주장으로 선임되지 않는다는 것이 토트넘과의 작별을 의미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시즌 중 주장단 교체 리스크를 안고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 주장직을 맡기는 일은 거의 없다.



현재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메로는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4000만 유로(약 648억원)의 이적료와 연봉 3000만 유로(약 486억원)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손흥민의 마케팅적 가치가 다음 시즌 TV 중계권료 판매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 거액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그가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하고 스페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던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로메로를 원해 직접 로메로에게 연락을 취했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로메로와 발을 맞추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도 로메로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프랑크 감독의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혼란을 가중시킨 모양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주장과 부주장으로 헌신했던 두 핵심 선수의 거취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채 프리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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